콜론의 위치와 자연환경

콜론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

도시가 건설되던 1852년, 미국의 운송 회사 퍼시픽 메일(Pacific Mail)은 파나마 철도공사(Panama Railroad Company)에 자금을 지원하였다. 공사차 건너온 미국인들은 그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퍼시픽 메일의 임원이었던 윌리엄 헨리 애스핀월(William Henry Aspinwall)의 이름을 따서 ‘애스핀월’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후 정부와 주민들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를 기념하여 ‘콜론(Colón)’이라 부를 것을 주장한 반면에, 철도 건설을 주도하던 미국인들은 애스핀월이라는 명칭을 고수하여, 도시의 명칭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1890년대까지 ‘애스핀월-콜론’ 등으로 불리며 의견이 일치되지 못하다가, 콜론 정부가 주소를 애스핀월이라고 기재한 우편물은 모두 반송하라고 지시하였고, 이윽고 콜론은 공식적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콜론은 콜럼버스의 에스파냐식 표기이며, 이웃한 항구의 이름인 ‘크리스토발(Cristóbal)’ 또한 크리스토퍼의 에스파냐식 표기이다.

나. 위치와 지형

콜론은 중앙아메리카 파나마 북부의 카리브 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수리적 위치는 북위 9°21′, 서경 79°53′이다. 남북아메리카 대륙에서 폭이 가장 좁은 파나마 지협의 북부, 파나마 운하의 대서양 출구 가까이에 자리한다. 평균 해발 고도는 9m로, 전반적으로 낮고 평탄하다.

다. 기후

콜론의 기후는 열대 사바나 기후(Aw)의 특성을 띤다. 연평균 기온은 26℃이며, 더운 계절과 추운 계절의 기온 차가 매우 적어 일 년 내내 고온을 유지한다. 연평균 강수량은 3,400㎜로, 우리나라의 다우 지역 강수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기온이 연중 고른 데 반해, 강수량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심하여 우기와 건기의 구분이 뚜렷하다. 1월에서 4월까지가 건기에 해당하여 월 100㎜ 미만의 강수량을 보이며, 3월의 강수량이 40㎜ 미만으로 가장 건조하다. 5월부터 12월까지 우기에는 월 강수량이 200㎜를 넘으며, 400㎜ 이상 비가 내리는 달도 많다. 월 강수량 400㎜란 우리나라의 7월이나 8월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콜론이 위치한 파나마의 북해안, 즉 카리브 해 연안 일대는 큰 비가 잦고 열대성 질병의 발생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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