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로사데코판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

1705년에 처음 에스파냐 정착지가 건설될 당시의 지명은 ‘초원’을 뜻하는 ‘로스야노스(Los Llanos)’였다. 1812년부터는 수호성인인 ‘성모 마리아(Virgen del Rosario)’를 덧붙여 ‘로스야노스데산타로사(Los Llanos de Santa Rosa)’로 불렸다. 이후 1869년 코판(Copán) 주의 주도가 되면서 산타로사데코판(Santa Rosa de Copán)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며, ‘산타로사’로 줄여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별칭은 ‘서부의 술탄(Sultana de Occidente)’이다.

나. 위치와 면적

산타로사데코판은 중앙아메리카 중부에 위치한 온두라스(Honduras) 북서부의 코판 주에 자리한다. 수리적 위치는 북위 14°46′, 서경 88°46′이며, 면적은 293.1㎢로 우리나라 경기도 김포시보다 조금 큰 규모이다.

다. 지형과 기후

온두라스는 북해안, 즉 카리브 해 연안의 좁은 평야 지대를 제외하고는 국토의 대부분이 여러 개의 산맥이 얽혀 매우 복잡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온두라스 북서부에 위치한 산타로사데코판은 울창한 삼림과 구릉으로 둘러싸인 고원에 자리하고 있으며, 평균 해발 고도는 1,160m이다. 남쪽 면은 경사가 급한 반면에 북쪽 면은 완만한 편이며, 여러 개의 하천이 발원하여 북쪽 카리브 해 방면으로 흘러간다. 온두라스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울루아(Ulúa) 강의 최상류 유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서는 지류인 이기토(Higuito) 강이 발원하여 본류인 울루아 강으로 합류한다.

쾨펜의 기후 구분에 따르면 산타로사데코판의 기후는 고산 기후(H)의 특성을 띠어, 연중 고른 기온 분포를 나타낸다. 연평균 기온은 20.1℃이며,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은 17.6℃, 가장 더운 달의 평균 기온은 21.9℃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 연 강수량은 1,580㎜로 비교적 많은 편이며, 우기(5~10월)와 건기(11월~이듬해 4월)의 구분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