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의 교육

아바나의 교육

혁명 이후 쿠바 정부는 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고급 인력을 키워 냈으나, 그들을 위한 일자리는 매우 부족하여 다수의 고급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의료 분야에서는 이와 달리, 해마다 수천 명의 인력을 원조의 형태로 빈곤 국가에 보내고 있다. 나아가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Escuela Latinoamericana de Medicina, ELAM)에서는 외국의 의료 인력을 무상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쿠바는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와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 의료 서비스, 의약품, 의료 장비를 제공해 왔다. 쿠바의 장기 의료 지원을 받은 국가는 수십 곳에 이르며, 위급 상황 시에 단기 의료 지원을 받은 국가의 수는 훨씬 더 많다. 쿠바의 의료 원조는 직접적인 의료 지원부터 연간 수천 명에 이르는 쿠바 및 여러 국가 출신의 의료진 파견에까지 이른다. 쿠바의 정치가들은 무상의 보편적 의료는 기본적 인권이자 국가의 의무라고 규정하였고, 이를 헌법에 적시하였다. 또한 전 국민 무상 의료를 기치로 내걸고 민간 병원과 제약 회사를 국유화했으며, 우리나라에도 적용된 ‘1차 가정의, 2차 지역 진료소, 3차 종합 병원’의 의료 전달 체계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의료 개혁으로 국가의 보건 지표들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의료 원조는 쿠바의 대외 관계에서 핵심 요소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해마다 2,000~3,000명의 의료진이 2년 동안 해외로 파견되었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의사였다.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대한 의료 원조의 결과 제3세계 국민들의 건강 상태가 향상되었으며, 쿠바의 외교 관계도 개선시켰다. 또한 정부와 국제기구와의 관계에서 쿠바의 위상을 높여 주었다.

쿠바는 의료 정책 수행에 필수적인 의료진을 양성하기 위해 21개의 의과대학을 개설하였으며, 이 중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은 가장 규모가 큰 학교이다. 아바나 시 서부 해안의 플라야(playa) 지구에 위치한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은 1999년 쿠바 정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세계 최대의 의과대학으로 학생 수가 10,000~12,000명에 이른다. 모든 학생은 외국 출신으로, 2007년에는 49개 국가의 학생들이 등록하였다.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의 학생은 의료 서비스 수준과 국민 소득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인종적 다양성을 고려해 선발된다. 학비는 무상이며, 학생들에게 소정의 용돈이 지급된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는 대신,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가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농촌이나 도시의 빈곤 지구에서 근무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 출신이지만, 동티모르,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쿠바와 외교가 단절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학생도 있다. 미국 정부는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에서 받은 학위를 인정하고 있다. 2005년에 쿠바의 산티아고 시에 있는 쿠바 제2의 의과대학인 프랑스계 카리브 의과대학이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으로 통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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