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피살 사건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피살 사건

1980년 3월 24일 산살바도르 병원에 자리한 ‘천주의 섭리’ 병원 부속 예배당에서 미사를 거행하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Archbishop Óscar Arnulfo Romero)가 4명의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1977년 산살바도르 대교구장으로 임명된 그는 당시 엘살바도르에 만연해 있던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착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지주 가문과 결탁한 군사 정권의 탄압을 목격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여러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1979년 로메로 대주교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영국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군사 정권은 국내외적으로 명망이 높아진 로메로 대주교에 불만을 품어 여러 차례 그를 위협하였다. 얼마 후 그가 피살되면서 독재 정부의 개입이 의심되었으나, 24년이 지난 2004년에야 미국 특수전 사령부에서 군사 훈련을 받은 예비역 장교들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25만 명의 추도객이 몰렸던 그의 장례식장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40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이 사건은 1989년에 존 듀이건(John Duigan) 감독이 만든 영화 ‘로메로(Romero)’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연관목차

836/1205
20. 벨리즈
21. 엘살바도르
22. 도미니카 공화국
23. 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