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도밍고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

산토도밍고(Santo Domingo) 또는 산토도밍고데구스만(Santo Domingo de Guzmán)이라고 한다. 산토도밍고라는 지명은 가톨릭의 교파 중 하나로, 성 도미니크를 따르는 도미니크회(La Orden de Dominicos)에서 유래했다. 1936~1961년에는 라파엘 트루히요(Rafael Leónidas Trujillo Molina)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시우다드트루히요(Ciudad Trujillo)로 불렸다가, 1965년 그가 암살되면서 본래의 명칭을 되찾았다. 산토도밍고 사람들은 수도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카피탈레뇨(Capitaleño)’라고 불린다.

나. 위치와 면적

대앤틸리스(Greater Antilles)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히스파니올라(Hispaniola) 섬의 서쪽 1/3가량은 아이티, 동쪽 2/3가량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영토이다. 산도토밍고는 히스파니올라 섬의 남동 해안에 위치하며, 카리브 해에 면하고 있다. 위치는 서경 69°57′, 북위 18°28′, 면적은 104.44㎢이다.

다. 지형과 기후

카리브 해 연안의 산토도밍고는 해발 고도가 14m에 불과하다. 북부에서 발원하여 총 길이가 148㎞인 오사마 강(Río Ozama)이 도시의 동과 서를 양분하며 흐르다가 카리브 해로 유입된다. 산토도밍고는 강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식민 시대에 가장 번성한 항구 중 하나였다.

대앤틸리스 제도의 무역풍과 허리케인 경로 ⓒ 푸른길

산토도밍고는 열대 기후 지역에 속해 연중 30℃ 내외의 고온을 나타낸다. 북동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해안에 있는 산토도밍고의 기후는 비교적 쾌적하다. 연평균 강수량은 1,445㎜로, 섬의 북부 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적다. 1월부터 4월까지가 건기이며 무역풍과 산맥의 영향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건기의 강수량이 50㎜ 이하로, 쾨펜의 기후 구분에 따르면 열대 계절풍 기후 지역에 속한다. 카리브 해 연안의 기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허리케인의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산토도밍고의 기온과 강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