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저호황

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이른바 에 의해 1986~88년에 걸쳐 우리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것을 일컫는 말.

3저현상은 해외원유·외자·수출에 크게 의존하여 경제발전을 계속해온 한국으로서는 의외의 호기였으며, 이를 통해 86년 이래 3년 동안 연 10% 이상의 고도성장이 지속되었고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의 경우 85년 9월 선진 5개국 재무장관회담(플라자 회담)의 합의에 따라 각국의 통화를 평가절상시키는 과정에서 의 엔화와 서독 마르크화가 70%이상 절상되고 대만의 원화 역시 36%이상 절상된 반면 한국의 원화 절상은 11.2%에 그쳐 결과적으로 수출경쟁력을 상대적으로 강화시켜 86년 이후 연평균 30%이상의 급격한 신장률을 보였다.

환율경쟁에서의 이점 외에도 85~86년 사이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28달러에서 14달러로 폭락하는 한편 1차 원자재의 국제가격 역시 평균 12%이상 하락하고 원화절상으로 인해 원자재 도입가격이 하락하는 등 제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제조원가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또한 86년 이후의 수출의 급신장은 올림픽 특수 등 내수의 괄목할 만한 확대를 수반, 생산 전반의 확대재생산을 부추겨 한국를 유례없는 호황으로 이끌었으나, 88년 이후 미국정부의 원화절상 압력,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등 대외적 여건이 변화한데다 3저호황기에 벌어들인 막대한 이윤이 생산적 투자가 아닌 부동산 및 주식투기로 집중되는 등 대내적 요인마저 겹쳐, 수출경쟁력이 급속도로 둔화되면서 수출이 침체되고 적자수출이 재현되는 등 89년 이후 우리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