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1989년 1월 21일 노동자·농민 등 부문단체와 전국의 지역단체가 총망라되어 결성된 최대규모의 민족민주운동연합체. 약칭 전민련.

87년 대통령 선거, 88년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심한 분열양상을 보였던 민족민주운동단체들은 노동자·농민 등의 기층 대중운동의 성장을 토대로 87년 10월경부터 민족민주세력의 구심을 형성하기 위한 <전국민중운동연합>건설논의를 시작, 88년 9월 2일 <전국민족민주운동협의회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89년 1월 21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결성대회를 가졌다. 이날 전민련은 결성문을 통해 「근로민중이 중심이 되고 청년학생들이 투쟁의 동력이 되며, 양심적인 교사·문인·종교인·법조인·언론인·의료인·과학인들과 중소상공인·해외동포들이 참여하는 애국적 민족민주운동역량의 총결집체로…이 땅의 진정한 민중해방과 자유·평등사회를 위해 자주화운동·반독재민주화운동·조국통일운동에 매진할 것」을 선언했다.

노동자·농민 등 8개 부문단체와 전국 12개 지역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전민련은 개별단체 2백여 개를 망라한 해방 이후 최대의 민족민주운동단체로, 70년대의 명망가 위주 재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중운동의 토대 위에서 민족민주운동을 새롭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으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결성 이후 전민련은 노동자·농민 등의 생존권투쟁 지원, 범민족대회 추진 등 조국통일운동 주도,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구심으로서 민족민주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