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태

서기원 사장 취임을 둘러싼 KBS노조의 제작거부로 시작되어 공영방송쟁취를 위한 언론사와 재야단체의 사회운동으로 발전한 일련의 사태.

1990년 3월 18일 서울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한 서기원을 사장으로 임명한 정부의 조치에 항의, KBS노조가 반대투쟁을 선언한 데서 비롯되어 4월 12일 KBS 3천여 사원이 <서기원 사장 출근저지시위>를 전개하자 이에 맞서 서기원 측이 경찰력 투입을 요청함으로써 사태가 확대되었다. KBS사원들은 즉시 <서기원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제작거부를 결의, 실질적인 파업에 돌입했으며, 4월 18일 MBC노조, 20일 CBS노조가 동조 제작거부를 결의하는 한편, 19일에는 가 열리는 등 투쟁은 점차 확산되었다.

정부는 28일 <정상화하지 않을 시 공권력투입>을 경고하며 KBS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에게 정상화를 설득했으나, KBS사원들은 30일 사원총회에서 선정상화안을 부결시켜 사태는 30일 저녁 2차 공권력투입으로 발전했다. 4월 30일 2차 경찰력투입을 계기로 MBC·CBS노조가 동조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KBS투쟁은 전언론사 투쟁으로 확산되었으며, 이후 KBS는 20여 일 동안 제작거부를 강행, 파행방송이 계속되는 공영방송사상 초유의 사태가 계속되었다. KBS사태는 5월 18일 노조원들의 제작복귀로 고비를 넘겼지만 노조원들은 <제작을 통한 투쟁>을 선언, 재연의 불씨를 남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