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산기개세

역발산기개세

(힘 력, 뺄 발, 메 산, 기운 기, 덮을 개, 세상 세)

[ 力拔山氣蓋世 ]

요약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함.
세상을 뒤엎을 정도로 강한 힘과 기운을 일컫는 말.

진나라 말 전국에서 일어난 영웅호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자는 항우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방의 세력이 점차 강해졌고 급기야 항우는 유방의 군사에게 쫓겨 멸망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불과 수백 명만이 남은 항우의 진영에 밤이 되자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오고(사면초가(四面楚歌)) 대부분 초나라 출신인 항우의 병사들은 고향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이때 항우는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짓고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力拔山氣蓋世 역발산기개세
時不利兮騅不逝 시불리혜추불서
騅不逝兮可奈何 추불서혜가내하
虞兮虞兮奈若何 우혜우혜내약하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 또한 세상을 덮을 만하나
때와 운이 불리하니 추 또한 달리지 못하는구나.
추가 달리지 못하니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우여, 우여, 그대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이냐?

역발산기개세 본문 이미지 1

‘역발산기개세’는 바로 이 시의 첫 구절입니다. 한편 이 표현으로부터 개세영웅(蓋世英雄)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 ‘세상을 덮을 만한 영웅’이란 뜻이죠. 또 개세지기(蓋世之氣)라고 하면 바로 ‘역발산기개세’를 줄인 뜻입니다. 세상을 뒤엎을 기세란 뜻이니까요. 모두 항우 같은 희대의 영웅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추(趨)는 항우가 타고 달리던 유명한 말인데, 항우가 자결하기 전에 그의 손에 최후를 맞고 맙니다. 그리고 우는 항우의 애인 우희를 가리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