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조로

위약조로

(위태로울 위, 같을 약, 아침 조, 이슬 로)

[ 危若朝露 ]

요약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움.
즉 언제 사라질지 모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

풍전등화(風前燈火)와 비슷하군요. 풀잎에 맺힌 이슬은 아침이 되면 언제 있었는지 싶게 사라지니까요.

위약조로 본문 이미지 1

상앙은 진(秦)나라를 천하통일로 이끈 인물 가운데 하나로 본명은 공손앙이었습니다. 역사에 개혁가로 이름을 전한 그는 진나라를 부유하고 강대하게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예나 지금이나 기득권 세력이 강력하게 반발하기 마련이죠. 상앙 또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 부딪혔는데, 그때마다 임금 효공의 지원을 받아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상앙에 대한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했는데 그 무렵 조량이란 인물이 상앙을 찾아와 이렇게 말합니다.
“백성을 교화로써 다스리는 것은 법으로 다스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며, 더 좋은 방법은 왕이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잘못된 방법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바꾸려고 하니 올바른 길이 아닙니다. 또한 당신은 진나라 공자들을 억눌러 그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당신은 지금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모든 재산을 내놓고 은둔한다면 모르지만 계속 자신의 권세를 누리려 한다면 마지막 순간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상앙은 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효공은 죽고 그 뒤를 이어 태자가 즉위하자 조량의 말대로 상앙의 시대는 끝이 납니다. 태자는 이전에 상앙의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형을 받은 적이 있었으니까요. 결국 상앙은 도피했으나 잡혀 거열형(수레에 사지를 묶어 찢어 죽이는 형벌)에 처해지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