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이군

불사이군

(아니 불, 일 사, 두 이, 임금 군)

[ 不事二君 ]

요약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함.

사(事)는 ‘일’이란 뜻 외에 ‘전념하다, 정치하다’라는 뜻도 갖습니다.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말은 본래 임금을 부당하게 해치고 새로이 왕위에 오른 자를 섬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전 임금이 죽어 자연히 왕위를 계승한 태자 또는 세자를 섬기지 않을 까닭은 없으니까요. 불사이군(不事二君)을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인물로는 사육신을 들 수 있겠군요.
본래는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인데, 《사기》에 나오는 왕촉이란 인물이 한 말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왕촉은 그 무렵 제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물됨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요. 언젠가 연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했습니다. 하며 제나라로 쳐들어간 연나라 장수는 왕촉을 찾아 연나라에 입조하라고 권유합니다. 그러나 왕촉은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하죠.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하고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습니다.”

이로부터 유래한 말이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 열녀불경이부(烈女不更二夫)입니다. 사육신 즉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유성원, 여섯 분의 이름이 후세에 영원토록 전해오는 데에는 다음 표현처럼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