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춘광

구십춘광

(아홉 구, 열 십, 봄 춘, 빛 광)

[ 九十春光 ]

요약 석 달에 이르는 봄의 화창한 날씨.

한 달이 30일이니까 석 달은 90일이죠. 그래서 봄의 화창함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또한 이 뜻이 확대되어 아흔 살에도 유지하고 있는 봄빛처럼 건강한 모습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늙어서도 젊음을 유지하는 모습 말이에요.
청나라 때의 시인 오석기(吳錫麒)란 사람이 쓴 시 가운데 나오는 표현인데, 시를 한번 볼까요.

落花飛絮滿煙波 낙화비서만연파
九十春光去如梭 구십춘광거여사
蹤跡年年何處覓 종적연년하처멱
一回白髮一回多 일회백발일회다

낙화 떨어지고 솜 날며 안개 물 속에 가득한데
구십 일 봄빛은 베틀 북처럼 지나는구나
그 자취 해마다 어느 곳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고
해마다 흰머리만 늘어가는구나

시의 제목은 〈봄을 보내며〉. 봄을 보내면 한 해 나이가 먹고, 그러다 보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어서 이런 시를 쓰게 되었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