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천지

대명천지

(큰 대, 밝을 명, 하늘 천, 땅 지)

[ 大明天地 ]

요약 사방이 환하게 밝은 세상.

아무런 비밀이나 어두운 구석도 없는 세상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맑은 날씨를 가리킬 때는 이 표현을 잘 쓰지 않지요. “이런 대명천지에 어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앞서 살펴본 남이 장군은 한시 외에 시조도 지었는데요, 이 작품입니다.

장검을 빼어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어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성진(腥塵)과 남북풍진(南北風塵)에는 모두 진(塵, 티끌 진)이 들어가 있는데 이 글자는 ‘먼지나 티끌’을 가리킵니다. 세상이 더러운 먼지에 잠겨 있으니 남쪽 왜구와 북쪽 오랑캐가 일으키는 혼란을 제압하고 싶다는 장수의 용맹이 담긴 시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