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불반분
(엎을 복, 물 수, 아니 불, 되돌릴 반, 동이 분)
[ 覆水不返盆 ]
- 요약
엎어진 물은 그릇에 다시 담을 수 없다.
한번 저질러진 일은 되돌릴 수 없음.
엎어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음을 모르는 분은 없겠지요. 그런데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분은 별로 없을 걸요. 바로 강태공(姜太公)입니다.
강태공은 본래 이름이 여상(呂尙)인데 후에 주나라 문왕에 오른 서백창의 부친 태공이 바라던 인물이라는 의미로 태공망(太公望)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태공망 여상은 젊은 시절 공부만 할 뿐 살림을 돌보지 않았으며, 나이 칠십이 넘어서야 문왕과 주나라 건국시조 무왕을 모셨습니다. 무왕은 주나라를 건국한 후 태공망 여상의 공적을 인정해 그를 제나라에 봉했지요. 한편 여상이 제나라에 봉해졌다는 소문이 퍼지자 젊은 시절 그를 버리고 집을 나갔던 부인이 돌아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상은 물 한 그릇을 가져와 바닥에 쏟아 붓고는 “저 물을 다시 이 그릇에 담아 보시오.”라고 하였습니다. 당연히 부인은 할 수 없었고, 이에 여상은 “그렇소. 한번 쏟은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고, 한번 떠난 사람과는 다시 살 수 없다오.”라고 하였습니다.
복배지수(覆杯之水)란 표현도 이와 같은 뜻입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다음 표현을 알았다면 강태공이 이렇게 어려운 말을 만들지는 않았을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