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탕트

프랑스어로 <풀림> <휴식>의 뜻으로, 미국과 소련 사이의 긴장완화·협조관계를 일컫는 말. 긴장완화라고도 한다.

대량의 열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가지고 있는 미·소 양국은 싸울 수 없다는 인식 아래, 1963년 쿠바위기를 계기로 데탕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닉슨·키신저의 대소외교의 기본전략이 되었다. 72년 5월 닉슨이 미·소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제도적으로 확립되었다. 이러한 데탕트 체제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서독이라는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즉, 미국은 70년 서독이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한 데 이어 소련과의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자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소련 또한 71년 닉슨의 북경방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데탕트 체제의 성립 결과 <전략무기 제한 협정 SALT>라는 군축협상이 이루어졌으며 이 종결되었다. 데탕트 체제가 지속되는 동안 미·소 양국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는 대신 제3세계에서 대리전 형식으로 치열한 싸움을 전개했다.

79년 12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데탕트 체제는 막을 내렸으며, 81년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 등장과 더불어 미국의 대소강경책이 전개됨으로써 신냉전체제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