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

택리지

[ 擇里志 ]

시대명 조선

1714년(숙종 40) 이중환이 지은 지지(地誌). 1책, 필사본. <팔역지> <산수록> <진유승람>이라고도 한다.

저술 당초에는 책명이 정해져 있지 않았으나 뒤에 이긍익이 「팔역복거지(八域卜居地)」라고 부른 데서 약해 「팔역지」란 이름으로도 불렸다. 「택리지」란 이름은 후에 붙인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은 대체로 전반부의 8도총람>과 후반부의 으로 나뉘어진다.

에서는 우리나라 8도 전역을 그 지방 출신의 인물과 결부시켜 소개하고 있다. 지형 및 위치·자연조건에서 주민·풍속·교통, 각 지방의 역사·인물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지리적 내용들을 자세히 기술했으며, 지리적 환경을 이용한 생산활동·상업적 농업·수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복거총람>에서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들고 있다. 그 조건으로는 「풍수지리에 적합한 곳, 물질적 재화가 풍요한 곳, 인심이 좋은 곳, 경치가 좋은 곳」 등을 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지리적 환경의 영향을 과대평가했으며 풍수지리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당시의 경제상황과 인문지리적 특성을 비교적 소상하고 실감있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