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헌력

시헌력

[ 時憲曆 ]

시대명 조선

중국에 건너와 선교활동을 한 서양신부 탕약망(湯若望)이 편찬한 역법. 청과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653년( 4) 의 주장에 따라 채택되어 조선 말까지 중용되었다. 체제는 중국의 전통에 따랐으나 서양역법을 도입해 보충했다. 그러나 천체의 자전을 부인하고 지구의 정지를 고집했으며, 모든 항성이 같은 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등 잘못된 부분도 많으며 중국의 미신에다가 서양의 미신까지 끼어들어간 경우도 있다. 시헌력의 내용도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이해되지 않아 중국의 시헌력이 바뀔 때마다 그를 소화하기 위해 의 관리들과 역관이 중국에 다녀오는 등 애를 먹었다. 1895년 이른바 을미개혁 때 태양력이 채택되었으나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었으며, 현재도 구력(舊曆) 음력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