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봉평비

울진 봉평비

[ 蔚珍鳳坪碑 ]

시대명 고대/삼국

524년(법흥왕 11)에 세워진 신라의 비석. 1988년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2리에서 객토사업 중 발견되어 국보로 지정되었다. 비석이 지상에 노출되지 않고 묻혀 있었기 때문에 비문이 훼손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높이는 204cm, 너비는 위로 32cm, 아랫부분이 54cm로 사다리꼴에 가까운 부정형을 이루고 있다. 약 400여 자가 새겨져 있으며 서체는 북조풍의 해서체이다.

비문의 내용은 울진지방의 영토가 신라에 편입된 뒤 이곳에서 무엇인가 일이 발생하여, 중앙에서 군사를 크게 일으켜 사건을 마무리한 다음 법흥왕과 13명의 관리들이 이곳에 모여 당시 사건관련자들을 문책하는 등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비문은 기존의 문헌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6세기경 신라의 역사 이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법흥왕 때 반포되었던 율령의 일단을 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성문법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신라 왕경의 6부체제에 대한 시사점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