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고구려 계승의식

발해의 고구려 계승의식

시대명 고대/남북국

발해는 유민들의 주도 아래 건국되어 옛 고구려 영토를 회복한 나라이며, 고구려인들이 권력을 잡고 문화도 고구려 문화를 계승한 나라이다. 발해인들은 항상 고구려 계승자로 자처했으며 당시 주위 나라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었다. (武王) 때 에 보낸 국서에 「발해국은 고려(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하고 이래의 오랜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라고 썼으며, 당시 일본왕의 답서에는 「귀국이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하고 이전 고구려 때와 같이 우리나라(일본)와 국교를 가지게 된 데 대해 매우 축하하는 바이다」라고 하여 서로 발해국이 고구려의 계승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발해 (文王)때 일본왕에 보내는 국서와 일본왕의 답서에도 발해왕을 「고(구)려 국왕」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말기 학자 의 글에도 「고구려가 지금은 발해가 되었다…」라는 것이 보여 신라에서도 발해를 고구려 계승국가로 인정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역사책 중 발해 멸망 후 처음으로 발해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룬 발해전에도 발해를 옛 고구려 계승자로 기록하고 있다. 이나 에는 발해가 마치 고구려인의 국가가 아니라 말갈인, 특히 그 한 갈래인 속말말갈인들의 국가인 것처럼 기록한 것이 있지만, 이는 발해의 수도가 속말말갈의 원거주지역에 있었던 사실을 이용하여 정치적 목적에서 왜곡한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발해가 을 거점으로 한 것은 당시 동방에 조성된 정치 군사적 정세에 기인한 것이며, 이 나라가 말갈족에 의해 건국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