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충의 난

이진충의 난

[ 李盡忠-亂 ]

시대명 고대/남북국

인 추장이었던 이진충이 당의 지배에 항거하여 일으킨 반란.

당은 요서의 영주(營州, 지금의 조양(朝陽))에 도독부를 설치하고 그 일대의 여러 종족들을 관할 통제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본래 거란족이 살고 있었으나 당의 사민정책에 의해 이주한 · 말갈인 등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696년 5월 거란의 추장이며 당에 의해 거란 송막도호(松漠都護)의 벼슬을 받고 있던 이진충이 거란족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켜 영주성을 쳐 함락시키고, 영주도독 조홰(趙翽)를 죽이고 거란의 완전한 독립을 선포했다. 반란군은 영주성과 주위 여러 성들을 점령했는데, 그 수가 급속히 증가하여 반란을 일으킨지 10여 일 만에 수만 명에 이르렀다.

이 반란은 거란인들의 투쟁에서 시작되었으나 당의 지배하에 있었던 고구려 유민도 말갈인과 연합하여 반란을 일으켜 거란인과 서로 긴밀히 협동하며 투쟁했다.

거란군은 697년에는 하북(河北)의 영평(永平) 부근에서 17만 명의 당군을 거의 전멸시키고 이어 유주(幽州, 지금의 베이징)와 그 주위의 여러 성들을 함락시키는 등 세력을 떨쳤으나 돌궐이 당에 협력한 것을 계기로 반란은 실패하게 되었다. 그러나 거란인들의 활동은 동부에서 당과 투쟁한 고구려 유민· 말갈인들의 투쟁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주어 발해 건국의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