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

보고타(Bogotá)는 콜롬비아의 원주민인 무이스카 족(Muiscas)의 시파(Zipa) 부족이 살던 지역이었다. 이들 거주지의 중심지가 바카타(Bacatá)였고, 여기에서 보고타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바카타’는 ‘울타리가 쳐진 들판’ 또는 ‘들판의 끝’을 의미하는 말이다. 한때 이 도시는 산타페데보고타(Santafé de Bogotá)로도 불렸다.

나. 위치와 지형

보고타는 콜롬비아의 대략 중앙에 위치하여 카리브 해나 태평양에서는 멀리 떨어진 내륙 도시이며, 수리적 위치는 북위 4°35′, 서경 74°4′으로 적도에서 가깝다.

남아메리카 제1의 산맥인 안데스 산맥은 콜롬비아에 들어오면 서반부를 차지하며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다. 안데스 산지의 지형을 더 자세히 보면 서쪽의 옥시덴탈(Occidental) 산맥, 가운데의 중앙 산맥(Cordillera Central), 동쪽의 오리엔탈(Oriental) 산맥의 세 갈래 산맥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중 보고타는 동쪽의 오리엔탈 산맥 기슭의 넓은 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시의 평균 고도는 해발 2,625m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La paz),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Quito)에 뒤이어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이다.

보고타는 산지 속의 고원에 자리 잡은 탓에 좌우가 모두 높은 산지로 가로막혀 있어 도시는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도시의 서쪽으로는 보고타 강이 흐르고, 북쪽 역시 강의 상류 부분이라 산지에 막혀 있으며, 남쪽으로는 보고타 사바나(Sabana de Bogotá)라고도 불리는 수마파스 초원(Páramo de Sumapaz)이 형성되어 있다. 보고타 강은 동북-서남 방향으로 흘러가다 마그달레나(Magdalena) 강에 합류한다. 마그달레나 강은 오리엔탈 산맥과 중앙 산맥 사이에 형성된 강으로 콜롬비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강이다.

다. 기후

보고타는 적도 가까이에 위치하지만 고도가 높아, 연중 계절의 변화가 거의 없는 온화한 날씨의 고산 기후(H 기후)를 나타낸다. 연평균 기온은 14.5℃이며, 월평균 기온이 14~15℃로 더운 달과 추운 달의 온도 차이가 거의 없다. 이처럼 기온의 연교차는 매우 작지만, 하루의 날씨는 일 최고 기온이 19~20℃이고 최저 기온이 8~9℃로 일교차가 작지 않은 편이다. 또한 오전에는 맑았지만 오후에는 돌풍이 부는 등 변동이 심하다.

연 강수량은 1,012㎜로 연중 비교적 고르게 내리는 편이지만, 7월과 8월의 월 강수량이 50㎜ 미만으로 적어 상대적 건기에 해당한다. 10월에는 드물지만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불기도 한다. 차가운 공기가 높은 안데스 산지에 가로막혀 연간 220일 정도는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햇빛을 보기 힘들다.

보고타의 기온과 강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