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선

38도선

[ 三八度線 ]

시대명 현대

1945년 항복 후 미·소 양국이 한반도를 분할점령한 경계선.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하여 북쪽은 소련군이, 남쪽은 미군이 각각 진주, 일본군의 항복을 받았다. 45년 8월 미국과의 약속에 따라 대일전에 참가한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을 무찌르면서 남진, 8월 12일에는 청진에 상륙하고 16일에는 원산 상륙작전을 벌였다. 이때 미군은 가장 가까운 부대가 한반도에서 600마일 이상 떨어진 오키나와[沖繩]에 있어 한반도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다. 이에 미국은 한반도 전체가 소련군에게 장악되는 것을 막기 위해 38도선을 경계로 한 한반도의 분할점령을 소련에 제의했고, 소련은 이에 동의, 이미 서울까지 진출해 있던 일부 소련군을 38도선 이북으로 즉각 철수시켰다.

소련 측의 동의는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 일부를 점령하기 위한 양보조처였으나, 그것은 미국의 강력한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애초에 38도선은 일본군의 항복을 받고 신탁통치로 옮겨가기까지의 일시적 경계선이었으나 남북에 각각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결국 실질적인 국경선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볼 때 국토분단의 38도선은 소련의 남하에 쫓긴 미국의 제의와 일본영토 일부를 점령하고자 한 소련의 동의, 그리고 해방 당시 즉각적인 독립 외에는 어떤 유예기간도 용납할 수 없었던 국민감정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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