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

카프

[ KAPF ]

시대명 근대/일제강점기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의 약칭. 1925년 7월 결성된 프롤레타리아 문학예술운동단체. 문학을 비롯하여 연극·영화·음악·미술 등 각 분야에서 프롤레타리아 문예운동을 전개해나갔다. 당시 일제는 이른바 문화정치>를 표방하면서 탄압을 교묘하게 강화하여 가혹한 검열제도로 모든 언론·출판·문화·예술활동을 억누르는 한편, 개량주의 사상 및 문화를 적극 선전·조장하고 있었다.

후 사회주의 사상이 들어오고 노동자·농민들의 투쟁역량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이 사상을 받아들인 예술가들은 당시의 퇴폐적이고 감상적인 문학예술의 흐름을 비판하면서 이른바 운동을 전개했다. 이 운동은 계속 발전되어 25년 (朴英熙)·(金基鎭) 등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진보적 예술가들이 카프를 결성, 27년 <무산계급 예술운동으로서 정치운동 적극 참여, 대중조직으로의 변모, 이론투쟁 활성화> 등을 표방하고, 자본주의적 관념 철저 배격, 전제세력에 대한 항쟁, 의식층 조성운동 수행> 등의 신강령을 채택하는 한편, 개성·원산·평양 등지에 지부를 설치했다. 회원수는 약 2백 명에 이르렀으며 민족개량주의 문학 및 무정부주의 문학과의 투쟁, 예술의 대중화문제, 창작 방법상의 문제 등을 둘러싸고 활발한 논의를 전개했다. 이 무렵 (韓雪野)의 <과도기> <씨름>, (李箕永)의 <원보>, (趙明熙)의 <낙동강> 등이 발표되었다.

31년 카프는 조직개편을 단행, 문학동맹·연극동맹·영화동맹·미술동맹 등으로 각 분야를 독립시키고 중앙협의체로서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을 두었으며, 각각의 간행물로 <문학창조> <연극운동> <군기> <집단> 등을 발간했다. 일제는 카프의 활동을 주시하다가 2차에 걸친 총검거에 나섰다. 일제의 탄압이 한층 혹독해진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으로는 이기영의 <고향>, 한설야의 <황혼>, 송영(宋影)의 희곡 <일체 면회를 거절하라>, 박세영(朴世永)의 시집 <산제비>, 영화 <지하촌> <들쥐> <세 동무> 등이 있으며, 기타 미술·음악 분야에서도 우수한 작품들이 나왔다. 카프는 35년 일제에 의해 강제해산되었으나, 그 활동은 항일민족운동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예술의 전통을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