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역사학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 -主義歷史學 , Marx- ]

시대명 근대/일제강점기

일제의 에 대항하여 마르크스의 (史的唯物論)에 입각, 한국사를 연구한 역사 연구의 총칭. 사회경제사학이라고도 한다. 20년대 후반 이후 반식민주의 역사학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켰다. 대표적 학자는 (白南雲)·이청원(李淸原)·김광진(金洸鎭)·이북만(李北滿) 등이며,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을 우리나라 근대사학의 한 학파로 개척하고 최고의 이론적 수준을 보여준 것은 백남운이다. 그의 <조선사회경제사> <조선봉건사회경제사>는 당시 고대·중세에 관한 거의 유일한 통사적 업적으로, 사적유물론에 입각하여 우리 역사의 보편적 발전상을 체계적·과학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는 식민주의 역사학의 타율성론·정체성론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한국사의 보편적·합법칙적 발전을 체계화한 것이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한국사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통해 역사인식과 현실변혁의 문제를 하나로 통일시켰으며, 특히 봉건제사회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일제가 주장하는 봉건사회결여론을 극복하고 이후 사회경제사 연구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를 교조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식민지에서의 민족문제를 과소평가하고 계급성을 지나치게 강조, 의 반동성만을 부각시켜 이들을 배격하는 오류를 범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해방 후 활발한 활동을 폈으나,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학자들이 월북 또는 납북되어 그 맥이 단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