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권리와 지위 확립을 위한 사회운동.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1920년대에 사회주의 사상이 들어오면서부터 크게 달라졌다. 이전까지의 여성운동은 봉건적 억압철폐를 위한 교육계몽운동의 차원에서 전개되었을 뿐이지만, 여성운동의 이념을 제시하면서 조직적 운동을 편 것은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인 사회주의 여성운동이 처음이었다.

사회주의 여성운동은 당시 급증한 여성노동자들의 자발적인 투쟁과 진보적 사상을 받아들인 여성 지식인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노동자·농민들의 투쟁에 촉발됨으로써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그 효시는 24년 결성된 다. 여성운동 역시 다른 과 마찬 가지로 파벌대립이 있었으나 이를 지양하고 26년 중앙여성청년동맹으로 통합, 이들과 기독교계 여성들이 함께 27년 5월 우리나라 여성운동 최초의 통일전선체인 를 결성했다. 31년 근우회 해체 후 사회주의 여성운동은 적색노조·적잭농조 부인부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해방 직후 여성운동가들을 총망라한 이 결성되었으나, 우익계 여성들이 곧 탈퇴, 한국애국부인회·독립촉성중앙부인단 등을 조직하고 추종세력으로 기능했다. 좌익계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은 광범위한 여성들의 지지·참여하에 활동을 전개했으나, 미군정의 좌익탄압정책으로 비합법화되고 점차 그 세력이 약화되었다. 이후 단정수립 과정을 거치면서 친미반공적 여성 운동만 살아남았으며, 그 결과 체제 유지적·어용적·지배층 여성 중심의 여성운동으로 일관, 여성대중의 문제 해결과는 무관하게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