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역사학

민족주의 역사학

[ 民族主義歷史學 ]

시대명 근대/일제강점기

일제의 에 대항하여 민족주의 관점에서 전개된 한국사연구의 총칭. 대표적인 학자는 (朴殷植)·(申采浩)·(鄭寅普)·(安在鴻)·(文一平)·(孫晋泰) 등이다. 이들은 스스로가 민족해방운동에 헌신한 운동가들이었고, 이들의 역사연구는 그 자체가 민족해방운동의 일환이었다.

신채호는 민족주의 역사학을 명실상부한 근대역사학으로 확립시켰으며, 민중주체의 투쟁사관을 제시했다. 정인보·안재홍·문일평은 신채호에게 깊은 영향을 받아 조선정신·민족정신의 회복을 제일의 실천적 목표로 삼고 정신사관을 발전시켰다. 또, 민중의 역사적 역할에 주목하여 민족사 대중화 작업 및 국학운동을 폈다. 민족주의 사학이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은 고대사와 분야였다. 정인보의 , 안재홍의 <조선상고사감>은 그 대표적 업적으로서, 일제가 집중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고대사를 바로잡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민족주의 역사학은 관념적 문화사관에 머물러, 소박한 민중주의에 입각한 민족정신 회복을 주장했으며, 신채호가 관념적 부르주아 민족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중을 발견한 것과는 달리, 그 한계 내에서의 이론과 실천을 모색했다. 국학운동이 바로 그것이었다. 즉, 해체 후 비타협 민족주의 세력은 문화운동으로 운동방향을 바꾸었는데, 국학운동은 이 문화운동의 일환이었다. 이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대항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과 에 대응하는 자구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