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곡식을 운반하느라 수고한 사공 격군 백성들에게 신역을 격감하게 하다

[조선 영조]곡식을 운반하느라 수고한 사공 격군 백성들에게 신역을 격감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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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畿甸)·삼남(三南)·관동(關東)·관북(關北) 등의 여러 도에 하유(下諭)하기를, ˝아! 삼남의 적자(赤子)를 위해 비록 5도(道)에다 돌아가며 운반하라고 명하였다만, 허다한 사공(沙工)과 격군(格軍)도 또한 나의 적자이니, 10만여 석의 곡식을 운반할 즈음에 비록 한 사람이라도 바다에 빠져 죽는다면 어찌 다만 이윤(伊尹)이 ˝내가 밀어서 도랑 속으로 넣는 것 같다.˝고 한 것뿐이겠는가? 그래서 특별히 바다의 그림을 그려 항상 좌우에 두고 보매 5도의 선운(船運)이 마치 손 안에 있는 것 같았는데, 이제 운반을 마쳤다는 장문(狀聞)을 보게 되었다. 아! 하늘에서 척강(陟降)하시는 조종(祖宗)께서는 이처럼 돌보아 주시는데, 보잘것 없는 나의 비덕(否德)으로 어떻게 우러러 보답할 것인가? 아! 그대들 삼남의 도신(道臣)들은 나의 이 뜻을 깊이 유념하여 진정(賑政)에 각별히 뜻을 더 기울일 것이며, 사공과 격군이 모두 그 집으로 돌아간 뒤에 지방관은 비국(備局)에 보고하여 전주(轉奏)하도록 하라. 그리고 비단 사공과 격군 뿐만이 아니라, 포구(浦口)로 운반할 즈음에 동쪽·남쪽·북쪽의 백성들이 또한 노고(勞苦)하였을 것이니, 여러 도(道)로 하여금 특별히 신역(身役)을 견감하는 정사를 베풀게 하라. 감운 어사(監運御史)의 장계는 유중(留中)하여 스스로 면려(勉勵)토록 하겠노라. 아! 이번에 곡식을 운반한 것은 전적으로 경외(京外)의 모갈(耗竭)에서 비롯되어 그런 것이니, 이것이 내가 앞의 일을 징계하여 뒷날을 삼가는 까닭인 것이다. 아! 유사(有司)의 신하들과 여러 도의 방백(方伯)들은 또한 이 뜻을 깊이 유념하여 비용을 줄이고 아끼는 데 조석(朝夕)으로 힘쓰도록 하라.˝ 하였다. 이에 앞서 임금이 조선(漕船)이 바다에서 운반하는 모양을 그림으로 그리라 명하여 그것을 보았었는데, 이때에 와서 또 이렇게 하유한 것이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영조 39년 4월 16일(계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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