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현륭원의 행차를 위해 주교를 설치하는 일과 장소의 선택에 대해 말하다

[조선 정조]현륭원의 행차를 위해 주교를 설치하는 일과 장소의 선택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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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하였다. ˝현륭원(顯隆園)의 행차를 위하여 주교(舟橋)를 설치하게 되는데, 듣건대 다리가의 주정소(晝停所)를 노량(鷺梁)에 정하고 이승묵의 선조 때부터 대대로 살던 집을 사서 수리한다고 한다. 또 경연관에게 들으니, 이 집은 고 정승 이양원(李陽元)의 교외 정자인데 그는 노량에 터를 잡고 살면서 노저(鷺渚)로 자기의 호를 지었고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사적이 있다고 하기에, 그의 문집을 가져다 보니 과연 그러하였다. 옛날 선조(宣祖) 때 조정의 의견들이 서로 갈라지려는 조짐이 있었으나 오직 고 정승만은 지조를 세워 치우치지 않았으므로 선조께서 그를 가상히 여기었다. 한번은 밤에 만나 앞에 불러놓고 술잔을 나누며 노래를 지어 주었는데, 그 노래에 ˝아흑로백(鴉黑鷺白)˝이란 구절이 있었다. 그의 ˝노저˝란 호도 대개 여기에 의미를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그 정자가 관청으로 넘어가고 옛 사실을 기념하는 조치가 없으니 이것이 어찌 노래를 지어주면서 총애한 뜻을 계승하는 것이겠는가. 또 선왕조 을유년에 이 정자에서 생각이 나서 특별히 제사지내게 하고 술을 내린 거룩한 뜻을 어기는 일이다. 주인집에 이 뜻을 알리고 별도로 그 곁에 정자 하나를 지?옛모습을 없애지 말고 편액도 옮겨서 걸게 하라.˝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정조 14년 12월 7일(계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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