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헌종]함경 감사 박영원을 소견하다

[조선 헌종]함경 감사 박영원을 소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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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각에서 함경 감사 박영원(朴永元)을 소견하였으니, 사폐한 때문이다. 임금이 말하기를, ˝근일 이박(異舶)의 왕래가 무상한데 경(卿)이 조치를 잘하는 것을 본디 알므로 이 일을 위임하였으니, 또한 각별히 대양(對揚) 하도록 하라. 이박이 왕래한 뒤에 장계(狀啓)를 잇달아 보았더니 언어·문자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정상을 묻는 일이 소상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하매, 박영원이 말하기를, ˝이박은 참으로 매우 답답합니다. 영흥(永興)·성진(城津)·길주(吉州) 등을 지나간 배가 합하여 세 척이라 하나 또한 몇 척이 더 있는지 모릅니다. 이것도 오로지 언어·문자가 서로 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수령(守令)·진장(鎭將)으로 말하더라도 언어·문자가 이미 서로 통하지 못하고 보면 이제 정상을 묻는 것이 허술하다 하여 낱낱이 논책(論責)할 수 없을 듯하니, 이것도 또한 답답한 일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하였다. 박영원이 말하기를, ˝지난해 고군산(古群山)에 와서 정박하였을 때에는 장청(狀請)하여 양식을 주었기 때문에 여러 날 동안 지체되는 폐단이 있기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또 이런 일이 있으면 거의 1천 ??되는 곳에서 장문(狀聞)의 하회(下回)를 기다리느라 시일을 늦추어 노여움을 돋우게 될 듯하니 이것은 편의하게 먼저 주고 추후에 장문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거의 1천 리가 되는 곳에서 어찌 장문의 하회를 기다리겠으며, 또한 어느 나라 사람을 물론하고 양식이 모자라기 때문에 주기를 청한다면 어찌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헌종 14년 8월 19일(경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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