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종]조와국 아열 진언상이 사람을 보내어 토산물을 바치다

[조선 태종]조와국 아열 진언상이 사람을 보내어 토산물을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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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국[爪蛙國] 아열(亞列) 진언상(陳彦祥)이 사자를 보내어 토물을 바쳤으니, 유구(琉球)의 별종(別種)이었다. 그 글은 이러하였다. ˝진언상은 계수(稽首) 돈수 백배(頓首百拜)하여 의정부 대인(議政府大人) 각하(閣下)께 여쭙니다. 내가 전년에 왜적(倭賊)의 겁해(劫害)를 당하였을 때, 감사하게도 황은(皇恩)을 입어 나에게 의삼(衣衫)과 양식을 주시고, 또 군선(軍船)을 주었으니 견마(犬馬)의 정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와서 일본국(日本國) 바다 안에 이르러 배에 물이 새어 풍랑에 표류되어 공구를 잃어버리고 흘러서 해안가에 이르자, 곧 배는 침몰되고 생명만은 보존하였습니다. 또 왜적에게 의삼(衣衫)을 다 빼앗기고, 십분 춥고 얼어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일본 국왕(日本國王)이 그 때에 사신을 차임(差任)하여 군선(軍船) 1척에 태워서 예물을 갖추어 본국에 보내 주었습니다. 우리 국왕이 곧 나를 차임(差任)하여 일본 사신으로 보내게 하였는데, 회례(回禮)하는 배가 풍랑으로 인하여 공구를 잃어버리고, 본국으로 돌아왔다가 금년 7월에 이르러서야 일본 박다(博多) 지방에 이르러 관부(官府)에서 지체하다가 미처 서울에 들어가지 못하고, 명년 정이월에 이르러 겨우 일본 서울에 들어갑니다. 내가 전년에 귀국의 후한 은혜를 입은 것을 생각하면, 몸소 친히 나아가서 고두(叩頭)하고 사은하고 싶으나, 국가에서 준비하지 아니한 관계로 내가 미처 나아가서 친히 황은을 사례하지 못하고, 특히 손자 실숭(實崇)을 시켜 방물(方物)을 싸 가지고 나아가서 대신 절하고 성은(聖恩)을 감사합니다. 대인(大人)께서 하정(下情)을 아뢰어 주신다면 고두(叩頭) 고두(叩頭)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전람(電覽)하시기를 엎드려 빕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태종 12년 4월 21일(을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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