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현종]이민적이 부역과 차왜 등에 대해 논의하다

[조선 현종]이민적이 부역과 차왜 등에 대해 논의하다

분류 교통/통신/지리 > 해양문화사전 > 해양사 > 교류

상이 집상전(集祥殿)에 나아가 대신과 비국의 제신들을 인견하였다. 부제학 이민적(李敏迪)이 아뢰기를, ˝올해 부역은 혹 올해 전결(田結)에서 책임지워 내게 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이전에 받지 못한 것은 반드시 모두 감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백성들의 위급함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기근 끝이라 인심이 크게 변하였습니다. 어리석은 백성 중에는 상복을 입을 줄 모르는 자까지 있습니다. 부자 간에 서로 유기하 고 형제 간에 서로 도적질합니다. 훔치는 것이 습속을 이루어도 부끄러운 일로 여기지 않으니, 지금이 어떠한 때입니까. 지난해의 전세와 각종 신역을 모두 탕감해야 민심을 수습할 수 있습니다.˝ 하고, 좌의정 정치화가 아뢰기를, ˝유신(儒臣)의 진달한 말이 진실로 좋습니다만, 국가의 경비를 무엇으로도 마련할 수 없으니 전부 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였다. 민적이 아뢰기를, ˝차왜(差倭)가 와서는 오늘날과 같이 늦게까지 머문 적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우리 사람을 칼로 상하게 하고 왜관을 함부로 나가 폐단을 일으키고는 관으로 돌아갈 뜻이 없으니, 큰 변고에 해당됩니다. 도주(島主)에게 글을 보내 책임을 지워야 합니다.˝ 하고, 병조 판서 민정중이 아뢰기를, ˝이 이전에 관왜(館倭)가 폐단을 일으킬 때 본도에 글을 보내겠다고 하면 또한 자못 움찔하며 그쳤었습니다. 지금 마땅히 본도에 글을 지어 보내되 미리 차왜에게 알도록 한다면 혹 꺼리는 마음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인하여 그 기색을 관찰해서 처리함이 마땅합니다.˝ 하고, 대사간 이익상(李翊相)이 아뢰기를, ˝왜인들에게 이와 같이 놀랄 만한 일이 있는데도 동래 부사(東萊府使)와 부산 첨사(釜山僉使)가 금단하지 못하였으니 모두 논죄해야 합니다.˝ 하고, 치화가 아뢰기를, ˝영남 백성들은 너나 없이 흉흉하여 두려워하며 짐을 싸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이것이 걱정입니다.˝ 하고, 영의정 허적이 아뢰기를, ˝도주에게 서계(書契)를 보내 차왜가 오래 머무르는 이유를 힐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지평 정유악(鄭維岳)이 아뢰기를, ˝먼저 서계를 보낸 연후에, 다음으로 동래부사와 부산 첨사의 죄를 논하는 것이 마땅할 듯합니다.˝ 하니, 상이 수긍하였다. 정중이 아뢰기를, ˝전 승지 박세성(朴世城)이 그 아비 환(煥)과 함께 여역으로 인하여 모두 죽었습니다. 지금 고향으로 옮겨 장사지내려 하는데 운구할 것이 없으니, 매우 불쌍합니다.˝ 하니, 상이 상사에 필요한 물건과 상여꾼을 지급하라고 명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현종개수실록 12년 10월 3일(신사)조.

연관목차

896/2347
관방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