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성관

거제 기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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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9칸, 측면 3칸의 이 객사는 본래 1422년(세종 4) 기성(岐城, 거제의 옛 지명) 7진(鎭)의 군영(軍營) 본부로 사용하기 위해 고현(古縣)에 건립되었다. 1663년(현종 4) 고현성을 폐쇄함에 따라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고, 현재의 기성관은 1892년(고종 29)에 중건한 것을 1976년에 해체 복원한 것이다. 조선시대 거제현에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하여 옥포(玉浦)·조라(助羅)·가배(加背)·영등(永登)·장목(長木)·지세포(知世浦)·율포(栗浦) 등 7진을 두었다. 그 뒤 1470년(성종 원년) 거제현을 거제부로 승격 개편하여 문무(文武)를 통할하게 하였고, 지리적 요충에 위치했던 고현성(古縣城)이 거제 7진의 통할영(統轄營)이 되면서 기성관은 거제부의 행정과 군사를 통괄하는 중심 건물로 사용되었다. 임진왜란 중 고현성이 함락됨에 따라 1663년(현종 4)에는 성(城)을 폐쇄하고 거제현의 관아와 기성관을 거제면으로 옮겼으며, 이때부터 기성관은 현 위치에 자리잡았다. 이 건물은 창호나 벽체 없이 통간으로 된 마룻바닥을 갖춘 큰 누각의 모습이다. 외관을 볼 때 군영 청사보다는 객사로 건립된 건물로 보인다. 기단은 매끈하게 다듬은 장대석으로 처리했지만, 주초는 막돌을 그대로 사용한 덤m주초여서 중건이나 이건할 때 기단을 개축한 것으로 생각된다. 건물은 주두(柱頭) 위에만 공포를 둔 주심포 형식으로 배흘림 두리기둥을 세워 주두를 받쳤다. 기둥 바깥에 외목도리를 설치하고, 내부에 두 개의 고주(高柱)와 7개의 도리를 갖는 2고주 7량의 구조이다. 지붕은 객사건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지붕형식으로 건물의 중앙부 3칸은 솟을지붕이며, 좌우 지붕은 이보다 낮추어 팔작지붕으로 처리했다. 이 건물은 단청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그 규모로 볼 때 통영의 세병관(洗兵館), 진주의 촉석루(矗石樓), 밀양의 영남루(嶺南樓)와 더불어 경남의 4대 전통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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