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방직노동자투쟁

동일방직노동자투쟁

[ 東一紡織勞動者鬪爭 ]

시대명 현대

전국섬유노조 동일방직지부 여성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사수투쟁.

동일방직 인천공장은 전체 1,300명의 노동자 중 1천 명 이상이 여성인 사업장으로서 이미 1946년에 노조가 결성되었으나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다가, 72년 한국 최초로 여성 지부장 주길자를 선출한 이래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민주노조로 착실히 성장해왔다. 76년 7월 23일 노조지부장 이영숙이 경찰에 연행된 틈을 타 회사 측의 사주를 받은 고두영이 회사 측 방침에 순응하는 대의원 24명만을 모아 전격적으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자신을 지부장으로 선출케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수백 명의 여성 조합원들은 즉각 농성에 돌입, 회사 측의 비열한 처사에 항의했다. 사흘째 농성이 계속되던 25일 농성조합원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투입되자, 70여 명의 조합원들은 작업복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저항했으나 경찰은 곤봉과 주먹을 휘두르며 여성노동자들을 무차별 연행, 40여 명이 기절하고 14명이 부상하는 등 현장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했다.

한편 <동일방직분규 수습대책회의>의 합의사항에 따라 이총각을 지부장으로 하여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는 78년 2월 21일을 대의원선거일로 공고하고 준비중, 선거당일 박성기 등 회사 측에 매수된 남성노동자 4명이 투표장을 기습, 부근에 있던 여성노동자들에게 닥치는 대로 똥물을 퍼붓는 만행을 저지른 데 이어, 노조 사무실을 습격, 조합원들을 집단폭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방조하고, 전국섬유노조는 3월 6일 동일방직노조를 사고지부로 처리, 이총각 지부장 및 부지부장 2명, 총무부장 등 4명을 <도시산업선교회와 관련이 있는 반조직행위자>라는 이유로 제명했으며, 회사 측은 124명의 조합원을 무더기 해고시켰다. 해고노동자들은 각종 기도회·시위·농성 등을 통해 당국과 회사의 만행을 규탄하는 투쟁을 전개했으며, 각계각층의 민주세력들이 이들의 투쟁을 지원했다. 동일방직노동자투쟁은 <알몸> <인분>으로 상징되는 처절한 저항과 극악한 탄압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70년대 노동운동의 신화적 사건이 되었다.

연관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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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신체제하의 민주화운동
8. 70년대 노동운동과 농민운동
9. 민족문화운동의 형성
10. 북한의 주체사상 확립
1. 광주민주화운동과 신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