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경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경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공식 화폐는 미국 달러이다.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버진아일랜드는 경제 기반이 취약하여 재정 자립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며, 미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받았다. 농업의 대부분은 세인트크루아에 집중되어 있는데, 전통적인 사탕수수 중심의 농업은 20세기 후반부터 망고, 바나나, 파파야와 같은 과일과 토마토, 오이 등의 채소 재배로 다변화되었다.

2004년 기준 국내 총생산(GDP)은 15억 7700만 달러(구매력 평가 지수 기준)이며 1인당 평균 소득은 14,500달러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주요 수출품은 석유 정제품, 옷, 시계, 럼(Rum) 등이었고, 주요 수입품은 원유, 식료품, 건설 자재, 소비재 등이었다. 하지만 2013년 현재의 수출과 수입 양상은 전혀 다르다. 세계 10위 규모의 석유 정제 시설인 세인트크루아의 호벤사(Hovensa) 정유 공장이 설비 노후화를 이유로 2012년 1월에 문을 닫으면서 수출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원유의 수입과 석유 정제품의 수출이 멈춘 상태이다. 호벤사 정유 공장은 1966년 문을 연 이래 베네수엘라에서 주로 원유를 수입해 정제 후 미국으로 수출하였다. 2008년 기준 하루 평균 생산량이 493,200배럴이었으며, 이 중 80%가량을 수출하였기 때문에 버진아일랜드의 주요한 일자리와 수입원 중 하나였다. 또한 버진아일랜드에서 사용하는 연료 역시 대부분 이 공장에서 공급받았기 때문에 에너지의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현재 가장 핵심적인 산업은 관광과 무역, 기타 서비스업으로 특히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관광업은 쾌적한 아열대 기후와 이국적인 풍광을 바탕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크루즈 관광이 발달하여 2011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274만 명 중 220만 명이 크루즈 관광객이었다. 제조업은 전통적인 럼 양조업을 비롯해 전자 제품, 제약업 등이 중심인데,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특정 제품을 면세로 지정하고, 버진아일랜드 정부는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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