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제도의 경제

포클랜드 제도의 경제

공식 화폐는 포클랜드 제도 파운드(Falkland Islands pound, FKP)로 영국의 파운드(£)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 1인당 국내 총생산은 55,400달러(2002년 기준)로 매우 높다. 주요 수출품은 양모, 가죽, 고기 등 목양업 생산품과 생선, 오징어 등의 수산물이다. 연료, 식품, 건축자재, 의류 등 섬에서 소비되는 식량과 소비재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포클랜드 제도의 경제는 크게 목양업과 어업, 관광업, 그리고 자원 탐사의 4개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제 성장과 충분한 재정 수입으로 인해 영국 정부가 투입하는 방위비를 제외하고는 영국 정부로부터 일체의 원조를 받지 않는 재정적 자립에 성공하였다.

목양업은 전통적인 핵심 산업으로 스탠리 외부의 캠프 지역 대부분에서 양을 목축하고 있는데, 현재도 80여 개 농장에서 약 50만 마리의 양을 사육하고 있다. 양 목장의 규모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가족 단위로 운영되며 평균적으로 100㎢의 부지에 6,400마리의 양을 사육한다. 1991년 포클랜드 정부는 포클랜드아일랜즈 사(Falkland Islands Company)로부터 4개의 대형 농장을 사들여 포클랜드랜드홀딩스 사(The Falkland Landholdings Corporation)를 설립하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는 포클랜드 농장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며, 양 15만 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이다. 생산된 양모는 주로 영국으로 수출한다. 2001년부터는 정부 주도로 상업적으로 순록을 기르기 시작하였는데, 2001년 순록 100마리를 시작으로 20년 후에는 1만 마리 규모로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포클랜드는 체르노빌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세계 유일의 상업적 순록 목축지가 된다.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경제 구조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1987년부터 외국 어선들에게 어업전관수역(exclusive fishing zone) 내에서의 어업 면허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이 수수료가 매년 4000만 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목양업을 제치고 정부의 가장 큰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의료, 교육, 복지 관련 분야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포클랜드 제도 주변 해역은 오징어 어장으로 유명한데, 연간 20만 톤의 수산물 어획량 중 75% 정도가 오징어로, 전 세계 오징어 어획량의 1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그물망 크기 제한, 금어기 설정, 금어 구역 설정 등 각종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포클랜드 제도 연안의 원유 매장 가능성에 대한 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외국 기업에 대해 탐사 면허를 허가하였다. 1993년 영국지질연구소(British Geological Survey)는 포클랜드 제도 주변의 탄성파 탐사를 통해 일 생산량 50만 배럴 규모의 매장량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였으며, 최근 이루어진 정밀 탐사 결과는 이보다 매장 규모가 더 커서 남아메리카 대륙 전체 매장량보다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의 정치적 긴장 관계로 인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크루즈 관광을 비롯한 관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클랜드 제도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야생 생물은 생태 관광 발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주로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 온 관광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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