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붓꽃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중세 이탈리아의 수도 프로렌스에 아이리스라고 하는 미인(美人)이 있었다.
그녀는 명문의 귀족 출신으로 마음씨도 착했으며 고귀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프로렌스 사교계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여인이었다.
“아이리스야, 너도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 좋은 사람과 가정을 이루도록 하여라.”
제비꽃리스는 양친의 권유를 이기지 못해 로마의 한 왕자와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 결혼은 아이리스가 원해서 한 결혼이 아니었으므로 사랑이 있을 리 없었다.
“사랑스런 당신의 미소에 어딘가 슬픔이 어려 있구려.”
왕자는 그런 아이리스를 변함없이 아끼며 사랑하다가 그만 병으로 죽고 말았다.
아이리스는 홀로 되었지만 그녀의 미모나 교양은 한층 더 무르익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청혼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이리시는 누구의 청혼에도 응하지 않고 항상 푸른 하늘만 마음 속으로 동경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리시는 산책 도중에 젊은 화가 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말벗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 날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는 가까워졌고 마침내 젊은 화가는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의향은 어떠십니까?”
“당신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결혼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도 화가는 계속 구혼했다.
결국 아이리스는 화가의 열정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 그렇게 저와 결혼을 원하신다면 조건을 붙여서 받아들이지요. 살아있는 것과 똑같은 것을 그리는 것이죠. 그 그림은 나비가 날아와서 앉을 정도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어야 합니다.”

그때부터 화가는 온 정열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화가는 마침내 그림을 완성하였다.
“아이리스! 이 그림을 보시오. 당신이 원하던 그림이라오.”
아이리스는 그림을 본 순간 자기가 오랫동안 갈망해 오던 꽃그림이라서 마음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였다.
그러나 짐짓 못마땅한 투로 말하였다.
“이 그림에는 향기가 없네요.”

그 때였다.
어디선가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그림 꽃에 살며시 내려 앉았다.
그리고는 날개를 접고 꽃에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성공했구나’
화가는 이렇게 생각하며 옆에 있는 아이리스의 눈치를 가만히 살폈다.
아이리스는 감격에 찬 눈을 반짝이면서 화가의 품에 안기며 키스를 했다.
그리하여 아이리스(붓꽃)의 향기는 화가와 아이리스가 처음 나누었던 그 키스의 향기를 풍긴다는 것이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붓꽃의 뿌리줄기를 조제한 것을 계손(溪蓀)이라 하여 인후염·주독·폐렴·촌충·편도선염·백일해·해소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