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수선화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옛날 어느 마을에 매우 의좋게 지내는 쌍둥이 남매가 살았다.
위로 오빠고 아래로 누이동생이었다.
두 사람은 무엇을 하든 똑같이 행동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꼭 같이 다녔다.
마을 사람들도 쌍둥이 남매의 우애를 부러워 하였는데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 그만 여동생이 죽고 말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손 써볼 경황도 없이 당하고 만 것이다.
“언제나 같이 살자고 하던 네가 죽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어디가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쌍둥이 오빠는 누이동생을 그리워 하며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어느 날 연못가를 거닐고 있던 오빠는 연못 속에서 뜻밖에 죽은 누이동생을 보았다.
오빠는 너무 반가워 물 속에 손을 집어넣었으나 그 순간 누이동생의 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를 보고 웃던 동생이 어디로 가버렸을까? 벌써 나를 잊어버린 걸까.”
이상하게 생각한 오빠가 손을 빼내니 다시 누이동생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것은 죽은 누이동생을 그리워한 나머지 자기의 모습을 누이동생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것도 모르고 오빠는 매일같이 연못에 나와 물 밑을 들여다보며 누이동생을 그리워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옥황상제가 쌍둥이 오빠를 가엾게 여겨 언제까지나 누이동생의 그림자를 볼 수 있도록 오빠를 물가에 피는 꽃으로 태어나게 하였다.
이 꽃이 바로 물가에서 수심을 가득 머금고 연못을 바라보듯이 피어 있는 노랑수선화였다.

민간에서는 수선화의 생즙을 부스럼 자리에 발랐으며 악창을 치료하는 데도 썼다.
또 꽃은 향유를 만들어 몸에 발라 풍을 제거하는 데 썼으며 부인들의 발열을 치료하는 데도 썼다.
그 밖에도 백일해·천식·거담·구토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