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나무

찔레꽃나무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아주 먼 옛날, 우리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에 있었던 아주 가슴 아픈 때의 이야기입니다.
고려는 원나라의 속국이 되어 해마다 고려의 처녀들을 원나라에 바쳤는데, 이를 공녀라 하여 강제로 처녀들을 원나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라의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어느 산골 작은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자매가 살았습니다.
이들은 없는 살림에 병든 아버지의 극진히 모시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병든 아버지는 두 딸이 혹 원나라 공녀로 끌려갈까 언제나 노심초사 하였고, 두 자매는 이 깊은 산골 마을의 어렵게 사는 자신까지 강제로 끌려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관원들에게 들킬까 혹시나 싶어 거지처럼 누더기 옷을 입고 여느 때와 같이 아버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들로 산으로 나물과 약초를 캐러 나섰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나물과 약초를 캐던 두 자매에게도 불행의 그림자는 찾아오고 말았는데, 그만 관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관원들은 이 두 자매를 모두 공녀로 보내려고 막무가내로 그들을 잡았고, 이에 둘 다 끌려가면 병든 아비를 보살필 사람이 없으므로 언니인 찔레가 혼자만이라도 가겠다고 애원했습니다.
이들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관원들은 어쩔 수 없이 동생인 달래는 보내주고 언니 찔레만 공녀로 끌고 갔습니다.
병든 아버지를 뒤로한 채 끌려가는 찔레는 동생 달래에게 아버지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였고 달래는 언니와의 생이별에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언니 찔레는 원나라로 끌려갔지만 좋은 주인을 만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 호의호식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허나 찔레의 마음에는 언제나 아버지와 동생 달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이 병이 되었고 해마다 찔레는 쇠약해져 갔습니다.
이를 안쓰럽게 여긴 주인은 결국 찔레를 고향에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10년 만에 고향으로 황급히 돌아온 찔레는 옛날 살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옛집은 없어지고 그 터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그토록 설레이던 찔레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아버지와 동생 달래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마을에 살았던 한 노인에게서 였는데, 찔레가 끌려간 후 아버지는 이를 비관하여 결국 감나무에 목을 매어 세상을 떠났고, 그것을 보고 놀란 동생 달래는 정신을 잃은 채 밖으로 뛰쳐나가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었답니다.
찔레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그만 넋을 잃고 산과 들로 헤매 다녔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동생 달래라도 찾으려 가을이고 겨울이고 산 속을 헤매였던 것입니다.
그러 던 어느 추운 겨울, 무심한 눈은 달래를 찾으려다 쓰러진 쓸쓸한 산길 위의 찔레를 하얗게 덮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하나 피었는데, 찔레의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 되었고, 찔레의 서글픈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이름 지었답니다.

한방에서는 찔레꽃을 장미화라 하여 이를 잘 말려 달여 먹으면 갈증을 해소하고,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다.
뿌리는 이질, 당뇨, 관절염과 같은 사지마비에 다목적으로 복용할수 있다.
열매는 불면증, 건망증 치유에 좋고 각기, 이뇨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