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수련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먼 옛날 어느 곳에 큰 강이 흐르고 있는 언덕에는 아름답고 널찍한 화원이 있었는데 그 둘레에는 훌륭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화원은 연인의 화원이라고도 불리었는데, 많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사랑을 속삭이곤 하였다.
연인들은 이 꽃밭의 아름다운 꽃을 꺾어 사랑을 전했으며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꽂아 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꽃밭의 구석은 아무도 가까이 가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모든 사람들이 탐을 낼 만큼 매우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으나 감히 꽃을 꺾을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곳은 높고 험한 바위절벽으로 그 밑은 끝을 알 수 없는 낭떠러지였다.
다만 멀리 바다 같은 큰 강이 굽이쳐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어느 날 이 꽃밭을 거닐던 연인 한 쌍이 이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꽃들을 바라보았다.
이 때 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여자가 남자에게 말하였다.
“저 곷을 하나 가지고 싶어요. 하나만 꺾어 주시지 않겠어요?”
그러자 남자가 깜짝 놀라면서 대답하였다.
“당치도 않는 소리를 하시오? 저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저곳에는 가지 못하오. 하늘을 나는 새는 갈수 있겠지만 사람은 어느 누구도 가지 못하오.”
남자가 단호히 이렇게 말하자 여자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말하였다.
“당신은 참으로 용기가 없는 사람이군요! 싫으면 관두세요. 겁쟁이에게 그런 부탁은 더 않겠어요.”
이 말을 들은 남자는 오기가 났다. 그래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반드시 저 꽃을 꺾어 오고 말겠소.”
남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절벽을 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자는 자신의 경솔한 말을 뉘우치며 소리쳤다.
“그만두세요! 나는 꽃도 필요 없어요. 당신이 다치면 안되니 제발 돌아 오세요.”
여자가 외쳐댔으나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스럽게 절벽을 계속 기어 내려갔다.
마침내 남자는 가까스로 꽃이 피어 있는 곳에 다다랐다.
남자는 기쁜 마음으로 꽃을 꺾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발이 그만 미끄러지면서 남자는 순식간에 낭떠러지 아래 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여자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부짖었다.
“오! 슬픔이여! 그것은 제탓입니다. 나는 애인의 가슴에 한번 안기지도 못하고 남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죽어간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속죄할 수 있을까요?”

슬픔에 잠겨있던 여자는 집 앞의 연못에 몸을 던져 죽은 남자를 따라갔다.
그 해 여름, 연못에 가느다란 꽃줄기가 올라오더니 그 끝에 흰색 꽃이 피어났다.
햇볕이 없는 밤이면 오므라들고 햇빛이 강한 낮에는 활짝 피는 꽃을 사람들은 수면 운동을 하는 꽃이라 하여 수련(睡蓮)이라 이름 하였다.
꽃은 대개 3일 동안 계속 피고 진다. 붉은 색으로 피는 꽃도 있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꽃을 지혈·강장·건위·주독 등에 약으로 쓰며 안면(安眠)을 위한 약으로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