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화

금은화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옛날 중국의 어느 깊은 산골 마을에 선량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금슬이 매우 좋았는데, 쌍둥이 여자아이를 낳았다.
그리하여 큰 아이를 금화(金花), 작은 아이를 은화(銀花)라고 이름을 지어 불렀다.
금과 은처럼 부귀를 누리라는 뜻이었다.

금화와 은화는 잘 자라서 시집을 갈만한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금화가 16살 될 때에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다.
아주 높은 열이 나면서 고생하다가 죽는 병이었다.
금화와 은화는 동시에 전염병에 걸려 신음을 하게 되었다.
금화 아버지는 매일 산에 올라서 신령께 기도를 올렸다.
“신령님, 신령님이 계시다면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금화가 병에서 낫기만 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만약 금화를 죽게 하실 것이면 저의 목숨을 거두어 가십시오.”
금화의 어머니도 같이 기도를 올렸다.
“신령님, 저는 이제 살만큼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시집을 가서 잘 살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그 애의 고통을 제가 대신 받겠습니다.”
둘이는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신령님! 금화와 은화를 가련히 생각하시어 조금만이라도 더 살게 해 주십시오.”

그렇지만, 부모님들의 기도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
금화와 은화의 병은 점점 더 심해져서 움직일 수도 없게 되었다.
금화와 은화는 부모님께 얘기를 하였다.
“어머니, 아버지! 나이 어린 저희가 먼저 저 세상으로 가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희가 저 세상으로 가서 병든 사람들을 위한 약재가 되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도 그 약재를 보고 저희인 것으로 알아주십시오.
저희가 죽으면 같은 무덤에 함께 묻어 주십시오.”
마침내 금화와 은화는 한 날, 한 시에 죽고 말았다.
금화와 은화의 부모는 그들을 같은 무덤에 묻어 주었다.
그 다음해 봄이었다.
전에는 볼 수 없던 풀들이 무덤가에 소복이 피어 있었다.
금화의 아버지는 딸들이 죽을 때에 했던 말이 생각나서 그 풀들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금화의 어머니가 와서 물었다.
“무얼 그리 넋을 놓고 보고 있는 거요?”
“으응? 전에 보지 못했던 풀들이 돋아 았길래 보고 있었지.”
“그러면 이게 바로 금화와 은화의 넋이구려!”
“그렇지? 여보!”
금화와 은화의 부모는 풀들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마치 살아 있는 딸들이 잠들어 있는데 쓰다듬어 주듯이 말입니다.
그때에 허공에서 두 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금화와 은화예요!”
“오오 그랬구나!”
“이 풀을 뜯어다가 몸이 곪아서 열이 나는 사람들에게 붙이면 치료가 될 것입니다.”
“그게 정말이냐?”
“그럼요! 저희가 억울하게 죽었다고 옥황상제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이랍니다.”
“그렇구나!”
“이 풀들을 뜯어다가 치료약으로 쓰시면 어머니 아버지는 한 평생 걱정 없이 사실 수 있을 겁니다.”
“얘들아, 그게 정말이냐?”
“어머니, 아버지께서 저희가 살았을 때에 너무 잘 해 주셨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앞으로도 어린 애들을 많이 귀여워 해 주세요. 그러면 저희는 저승에서라도 기쁘게 살 것입니다.”
그 후로 금은화는 화농성 질환의 치료약으로 쓰이게 되었다.

잎과 덩굴줄기는 생약명을 인동등이라고 하여 청열·해열·열독·창독·전염성간염·근골동통 등을 치료한다.
열매는 생약명을 은화자라고 하여 청혈·청량·해독·거습열·장풍·적리를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