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모란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옛날에 중국에서 모란의 모종을 사들여 온 할아버지가 함께 가지고 온 꽃의 그림을 어린 손자에게 보였다.
그 손자의 지혜로움은 나라에 소문이 자자할 만큼 영특한 아이였다.
“얘야! 이 꽃의 그림을 한번 보고 느낀 점을 얘기해 보렴.”
손자는 그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탄식하였다.
“할아버님! 이 꽃은 가히 꽃 중의 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웅장하고 화려합니다.
또한 은은한 운치가 있으며 귀인의 상을 지니고 있어 뭇사람의 사랑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꽃이 곱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향기가 없는 것이 흠입니다.”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물었다.
“향기가 없다고? 이처럼 아름답게 생긴 꽃이 향기가 없단 말이야? 믿기지 않는 말이로구나.”
“예. 할아버님! 분명 그렇사옵니다. 예부터 탐화봉접(探花蜂蝶)이라 했습니다.
즉, 꽃에는 으레 벌과 나비가 따르기 마련인데 이 그림에는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으니 향기가 없는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이런 손자의 기지에 탄복하였으나 정말 꽃에 향기가 없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꽃의 모종을 심고 꽃이 피기만을 기다렸다.
‘과연 내 손자의 말처럼 이 꽃에 향기가 없을까? 빨리 꽃을 피워 향기를 맡아 보고 싶구나’

늦은 봄 5월이 되자 새로 나온 가지 끝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꽃은 그림에서 본 것처럼 매우 크고 아름다웠다.
꽃은 안쪽으로 약간 휘어져 있었고 꽃잎의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나 있었다.
할아버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꽃 가까이 다가가서 코끝을 갖다대며 향기를 맡아 보았다.
‘아, 정말 이 꽃에는 향기가 없구나. 달덩이처럼 환한 꽃에 향기가 없다니 신기한 일이로구나. 직접 향기를 맡아 보지도 않고 그림으로만 보고도 꽃에 향기가 없다는 걸 알아낸 저 아이는 정말 보통 지혜로운 것이 아니야. 앞으로 저 아이가 자라면 분명 나라의 훌륭한 인물이 될거야’
할아버지의 예견대로 손자는 건강하게 잘 자라 그 지혜를 나라를 위해 사용하며 큰 인물이 되었다.

모란의 뿌리껍질을 목단피(牧丹皮)라 하여 민간 및 한방에서 지혈·창종·대하증·진통·각혈하리·이뇨·진경(鎭痙)·부인병·두통·복통·소염·정혈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약재로 많이 쓰는데 심은 지 3년 이상 되어야 질 좋은 뿌리를 얻을 수 있다.
또 외피(外皮, 줄기껍질)는 음지에 말려 월경불순·토혈 등에 쓰면 효험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