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맨드라미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옛날 어느 나라에 큰 힘을 가진 장군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무룡이었다.
이 장군은 항상 충직하게 바른말을 잘 하는 충신이었다.
그러므로 왕을 둘러싸고 있던 간신들에게는 이 장군의 존재가 눈에 가시였다.
“무룡 장군을 왕에게서 떨어지게 하기 위해선 계속 싸움터에만 있도록 보내야겠소.”
“옳은 말씀이오. 그러나 왕이 눈치채지 못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오.”
간신들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왕은 언제나 무룡장군에게 싸움터에 머물 것을 명령하였다.
그러나 장군은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경계를 철저히 하고 조금이라도 국경을 넘보는 적이 있으면 순식간에 나아가 적을 섬멸시켜 버렸다.

전쟁터에서만 10여 년을 보낸 무룡장군이 마침내 적장의 항복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장군, 참으로 장하오.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였소.”
왕은 무룡장군의 개선을 크게 환영해 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장군의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긴 간신들이 또다시 왕에게 장군을 헐뜯기 시작하였다.
무룡장군의 전공을 높이 인정하던 왕은 모든 의견을 물리치고 장군을 변호하여 주었으니 그럴수록 간신들의 음모는 더욱 치밀해져 갔다.

마침내 장군은 차라리 전쟁터가 편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전하,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전쟁터로 나갈까 하옵니다.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신들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왕에게 거짓으로 고하였다.
“전하! 무룡장군은 자기가 왕이 되려는 생각을 품고 전쟁터로 나간다는 핑계를 대면서 지금 군사를 모우려는 것이옵니다.”
이 말에 왕은 크게 놀라 명령하였다.
“무엇이라고! 이런 나쁜 놈이 있나. 여봐라! 어서 무룡장군을 잡아오너라.”
왕의 부름을 받고 무룡장군이 오자 삼십 명의 무사들이 무룡장군을 둘러쌌다.

장군은 왕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였으나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날랜 무사들이 순식간에 장군에게 달려들었다.
그만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때 간신들 중 우두머리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전하! 전하께서 그토록 믿으시던 무룡장군도 겨우 삼십 명의 군사를 당하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이런 사람을 장군이라고 믿고 의지한 당신은 눈먼 장님입니다.
우리는 이 순간부터 당신을 왕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오.”
“너희들이 그동안 나를 철저히 속여 왔구나. 충신을 알아보지 못했던 내 잘못이로다.”
왕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였다.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던 무룡장군이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일어섰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칼을 주워 들고 소리쳤다.
“전하! 어서 제 뒤로 피하시옵소서.”
무룡장군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
“군사들은 들어라. 나는 무룡이다. 간신들이 전하를 몰아내려고 역모를 꾀하였다.
이곳 방에는 내가 있고 밖에는 너희가 있으니 이들을 물리치자.
내가 이곳의 역적들을 처단할 것이니 너희들은 그곳에서 역적의 졸개들을 잡아 가두어라.”

뜻하지 못했던 사태에 간신들은 우왕좌왕하며 빠져나갈 길을 다투어 찾았다.
무룡장군은 그들을 한 사람씩 처치하였다.
방 안과 밖에서 간신들의 무리가 모두 떼 죽음 당했을 무렵이었다.
용감하게 칼을 휘두르던 무룡장군이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무룡장군, 무룡! 정신 좀 차리시오. 내가 잘못했소. 이제부터 어진 임금이 되겠소. 어서 정신을 차리시오.”
왕이 무룡장군을 붙들고 소리쳤으나 장군은 움직일 줄 몰랐다.
왕은 그제서야 무룡장군의 충성심에 탄복을 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왕은 무룡장군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러 주었다.

그런데 얼마 후 무룡장군의 무덤에서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났다.
마치 방패처럼 생긴 꽃이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맨드라미라고 불렀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맨드라미 씨를 계관자(鷄冠子)라 하고 꽃을 계관화(鷄冠花)라 하며 토혈·요혈(尿血)·모든 출혈·조경(調經)·하리(下痢)·구토·거담·설사·대하·자궁염·적백리(赤白痢)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