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엉겅퀴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옛날 어느 시골에 젖소를 기르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착한 성격에 열심히 일했다.
어느 날 소녀는 우유가 가득 든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시내로 팔러 나가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우유를 팔아 예쁜 옷과 양말을 사고 엄마, 아빠께 선물도 해야지. 틀림없이 좋아 하실거야. 그동안 두 분은 너무 고생만 하셨어.’
소녀는 이런 생각에 골몰하다가 그만 길가의 엉겅퀴 가시에 종아리를 찔렸다.
“아얏!”
이 바람에 소녀는 항아리를 땅에 떨어뜨렸고 우유는 모두 쏟아져 버렸다.
“아! 어쩜 좋아.
우유를 팔았는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사 드리고 싶었는데 엎질러 버린 우유를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모두 허사가 되어 버렸네.”
소녀는 놀라고 절망해서 그만 기절했고 그러고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죽은 소녀는 자신의 한을 풀겠다는 듯 젖소로 변했고 길가의 엉겅퀴를 모두 뜯어먹고 다녔다.
‘세상의 엉겅퀴는 내가 한 뿌리도 남겨두지 않을테다.’
그런데 그 많은 엉겅퀴 중에서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흰 무늬가 있는 엉겅퀴였다.
젖소는 이상하여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저 엉겅퀴꽃봉오리 속에서 소녀였던 적의 내 모습이 미소를 짓고 있잖아.’

꽃 속의 소녀가 젖소를 보고 말했다.
“젖소야! 이젠 그만해도 돼. 우유를 엎지른 것도 내가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거야. 한(恨)을 품으면 결국 자신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죽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단다. 나도 내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기로 했어.”
이 때부터 이 엉겅퀴를 죽은 소녀의 넋을 위로해 주는 꽃이라 하여 젖엉겅퀴라고 불렀다.

옛 문헌에 의하면 엉겅퀴는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 지방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특히 초원 지대에서 한 포기 또는 몇 포기씩 자라는데 흔히 야홍화라 불렀다고 한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었으며 잎과 줄기를 말리어 생약(生藥)으로 썼다고 한다.
특히 이 잎과 줄기는 지혈제(止血劑)로 많이 쓰였고 그 밖에 외상이나 종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초(全草) 및 뿌리를 민간이나 한방에서는 대계(大薊)라 하여 감기·금창(金瘡, 칼 등으로 인한 상처)·지혈·토혈·출혈·대하증 등에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