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

능금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옛날 어느 시골에 힘 자랑하기를 좋아하고 성격이 급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가 좁은 들길을 걷다가 길에 떨어진 능금을 밟았다.
그런데 그 능금은 부서지기는커녕 오히려 두 배로 커졌다.
“아니, 요것봐라. 발에 밟혀도 부서지지 않는구나.”
그 남자는 호기심이 생겨 능금을 다시 밟아 보았다.
그러자 능금은 다시 두 갑절로 커지는 것이었다.
남자는 그만 화가 치밀었다.
“이 조그만 능금이 나를 조롱하고 있구나. 내가 부숴놓고야 말겠다.”
이번에는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힘껏 내리쳤다. 그러나 능금은 점점 커질 뿐이었다.

자신의 화를 누를 길 없는 남자가 지팡이를 치면 칠수록 능금은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아예 길을 막을 정도로 커졌다.
작은 능금이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한 남자는 분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날뛰기만 했다.
그 때 이웃에 살고 있는 지혜로운 할머니가 나타나 충고하였다.
“젊은이, 이 능금은 싸움의 능금이라오. 섣불리 손을 대면 점점 커질 뿐이니 그대로 놓아 두는 것이 좋을 것이요.”
“할머니,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한풀 기가 꺾인 젊은이가 물었다.
“지금 마을에는 감기에 걸려 기침이 심한 사람들이 많소.
이 능금을 가져다가 그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먹이도록 하시요. 효과가 있을 것이요.”

능금은 한방에서는 임금(林檎)이라 하여 강장·청혈·진해·이뇨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약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