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목련

분류 과학기술/의약 > 시놉시스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에게 귀여운 공주가 있었다.
그 공주의 얼굴은 백옥(白玉)같이 희고 아름다웠으며 마음씨도 비단결같이 고왔다.
“허허허, 아름다운 용모에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갖추니 기특하구나. 세상에 덕을 베풀도록 하여라.”
옥황상제는 공주를 무척 귀여워 했다.
공주의 소문을 들은 많은 청년들이 공주를 사모하고 있었는데 공주는 오직 저 북쪽 바다의 무섭고 사나운 신(神)을 사모할 뿐이었다.
공주의 마음을 전해 들은 옥황상제는 그런 공주가 못마땅하였다.
“주변에 인품이 훌륭한 청년들이 많거늘 공주는 어찌 그런 곳에다 마음을 주는고.”

옥황상제는 공주에게 벌을 내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근신(謹愼)하던 공주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아무도 몰래 왕궁을 빠져나가서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갔다.
“바다의 신이여, 당신을 그리워 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사랑하는 이의 곁에서 함께 살게 해 주세요.”
“이토록 아름다운 공주가 나를 사랑해주니 나 역시 기쁘게 그대의 손을 잡아주고 싶지만 내겐 아내가 있다오.”
바다의 신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은 공주는 너무 실망한 나머지 검푸른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나 때문에 공주가 죽고 말았구나. 당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해 미안하오.”
바다 신은 공주를 가엾게 여겨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그리고는 공주의 명복을 빌어주는 뜻에서 자기 아내에게 극약을 먹여 죽게 한 후 공주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어 주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는 너무나 슬프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그토록 아끼고 귀여워했던 공주가 그리 허무하게 죽고 말다니...”
옥황상제는 가엾은 두 사람의 무덤에 목련꽃이 피어나게 했다.
이 때 공주의 무덤에는 백목련(白木蓮)이 피어나고 신의 아내 무덤에서는 자목련(紫木蓮)이 피어났다 한다.
공주의 무덤가에 핀 목련꽃은 모두 북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 공주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하여 공주의 꽃이라고도 부른다.

목련의 씨, 뿌리, 나무껍질 등을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한방에서 구충제·양모제·두풍(頭風, 머리가 아프고 부스럼이 나는 병) 등에 쓴다.
꽃봉오리도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