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지

출신 장군으로 고구려가 망한 다음 당나라에서 활동했다. <구당서> <신당서> 등에는 고선지가 고구려 출신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찍이 하서군(河西軍)에 예속되어 중급 장교로 있다가 20여 세 때 아버지를 따라 안서로 갔다. 그 후 병력 2천을 거느리고 천산산맥 서쪽의 달해부(達奚部)를 정벌한 공으로 안서부도호가 되었다. 747년에 티베트와 사라센제국이 동맹을 맺어 서쪽으로 팽창하던 당나라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동진하자, 고선지는 티베트족 정벌임무를 띠고 1만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파미르고원을 넘어 티베트족의 군사지기인 연운보를 격파했다. 계속 진격하여 사라센제국을 연결하는 통로를 파괴하여 그들의 제휴를 단절시켰다.

이 1차 원정에서 돌아온 후 그 공으로 홍려경어사중승(鴻臚卿御史中丞)이라는 직위에 오르게 된다. 750년 제2차 원정에 나서 사라센제국과 동맹을 맺으려고 하던 석국(石國)의 국왕을 사로잡아 장안으로 호송했다. 이듬해 사라센제국이 서역의 여러 나라들과 연합하여 당을 공격해 들어왔는데, 이것이 바로 탈라스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고선지가 이끄는 당군이 패했다. 755년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토적부원수(討賊副元帥)로 임명되어 출전했다. 반란군이 동관으로 이동하자 그의 방어지역인 협주를 떠나 동관으로 무단 이동한 것이 그의 공을 시기 질투하던 자에 의해 현종에게 과장 보고됨으로써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