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

임나

[ 任那 ]

시대명 고대/삼국

임나라는 말은 우리나라나 중국의 기록에는 별로 나타나지 않으나, 일본서기>를 비롯한 일본 고문헌에는 많이 보이며, 일본말로 「미마나」로 읽는다. 일본의 기록에 보이는 이 「미마나」는 한반도 남단에 있었던 가야국과는 다른 것이며, 가야 사람들이 왜 땅에 건너가 세운 소국(小國)의 하나이다. 이 나라는 일본의 야마토 왕정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었으며, 마침내는 야마토에서 파견한 관리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한반도에 있던 금관가야국이 멸망한 뒤에도 이 나라는 야마토 왕정에 계속 조공을 바친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가지고 일본의 학자들은 마치 삼국시기에 야마토 왕정이 금관가야국을 거점으로 한반도 남부를 몇 세기 동안 지배한 것처럼 날조했고(임나일본부설), 에는 이것을 합리화하여 한국에 대한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했다. 임나를 이렇게 파악하는 것은 한반도의 이주민들이 일본열도에 이주해서 그곳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이루고 살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며, 당시 일본열도가 마치 야마토 정권에 의해 통일되어 있었던 것처럼 파악하는 데 문제점이 있다.

역사적인 증거를 살펴보면 삼국의 주민들과 가야 주민들은 일본열도에 이주하여 수세기를 두고 북규슈섬과 혼슈섬의 서북지대로 건너가 독자적인 강대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 세력은 6세기경부터 점차 가야 본국으로부터 떨어져서 야마토 왕정에 의해 통합당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일본의 기록에 나오는 임나는 일본열도 안에 있는 가야 계통의 주민들이 세운 국가이다. 따라서 임나일본부설은 근거 없는 날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