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의 멸치잡이

삼천포의 멸치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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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가난한 어촌에도 육칠월은 며루치잡이의 계절이다. 온집안식구가 밥낮을 가리지않고 바닷가에서 고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남자들이 하루종일 거센파도에 시달리며 잡아온 생며루치는 부둣가에서 기다리고있던 아낙네들의 손에 넘겨져 재빠르게 펴지고 모래사장에 펼쳐져 그 이튿날이면 따가운 햇볕에 말라진다. 삼천포항구를 중심으로 인근 어촌일대는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며루치는 대풍획으로 하루평균 이십여만관이나 잡혀 가난에 쓰러져가던 어민들의 얼굴에는 제법 생기가 돌고 오래간만에 맛보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듯 어부들은 뱃노래를 드높히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기쁨에 찬 이 며루치잡이는 계절이라는 무서운 자연의 법칙으로 해서 언제까지나 있을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기껏 앞으로 한달...그래도 일년을 두고 단 한번밖에 없는 짧은 이 계절을 바라고 살아야만 하는 어촌은 계절의 농촌과 똑같이 바쁘고 희망에 넘쳐 흐르고 있다.

공간

삼천포

경상남도 남서쪽에 있던 시. 1995년 5월 행정 구역 개편 때 사천군과 합쳐져 사천시로 개편되면서 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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