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코끼리와 사자

용과 코끼리와 사자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육도집경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곳에 불법(佛法)을 배우는 두 사람의 형제가 있었다. 이 형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르는 나라가 있다고 들으면, 만리도 멀다 않고 모든 곤란을 물리치고 거기에 찾아가 가르쳤다.
이때에 한 대국(大國)이 있었다. 왕은 유덕한 사람으로 도(道)닦기를 즐겨하였는데, 이 왕을 둘러싼 악인들이 왕을 꾀어 사도(邪道)에 끌어들여 천하는 사람을 어지럽히는 마물이 횡행하며 자연의 혜택인 풍우(風雨)조차 잃어버려 사람들은 크게 괴로워하고 고민했다.
이것을 들은 형은 결연히 말했다.
『아우야, 우리들의 나라는 부처님의 도(道)가 실행되어 사람들이 모두 착한 일에 종사한다. 왕은 인자의 뜻이 높고, 신하들은 충의의 뜻이 깊고, 어버이는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고, 남편은 믿고 아내는 정숙하여 집집마다 현자(賢者)아님이 없다.
이 위에 무엇을 가르칠 필요가 있겠는가, 듣자니 저 나라는 마물을 믿고, 그 때문에 대악룡(大惡龍)이 나타나 백성을 삼킨다고 한다. 우리들이 뜻을 세워 도를 구하는 것도 이러한 불행한 자들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아무쪼록 도를 가지고 가르치고, 인(仁)을 가지고 타이르고 싶다. 그래도 악룡이 독을 뿌려 해친다면 우리들은 그를 때려눕히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형님. 부처님은 살생(殺生)은 최대의 악, 생물을 도와줌이 인도(仁道)의 으뜸이라 고 배우지 않았습니까? 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한 사람을 해치더라도 그 죄는 백겁(百劫)이란 긴 세월동안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악룡은 한 나라의 백성을 집어 삼켰다. 그의 죄는 갠지스강의 모래만큼 많고, 긴 세월을 지나도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한 용을 쓰러뜨리는 것은 만민을 구해내는 길이다, 그리고는 부처님의 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인도하면 머지않아 화(禍)는 사라지고 행복이 생길 것이다. 이제 더 머뭇거릴 수가 없다. 너는 거상(巨商)이 되고 나는 대사자(大獅子)가 되어 저 악룡과 싸우자, 둘이 목숨을 바쳐 악룡을 퇴치 안 하면, 그 나라를 구해낼 길이 없다.』
그리하여 둘은 십만의 불제(佛諸)에게 예배하고 서원을 세웠다.
『많은 사람들이 평온치 못한 것은 우리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 악마와 싸워서 목숨을 바치더라도 미래에 부처가 되어 일체를 구할 것을 염원합니다.』
준비는 되고 형제인 코끼리와 사자는 악룡이 살고 있는 집을 공격하여 코끼리의 등을 디딤돌로 하고, 사자는 용감하게 악룡에게 들이 닥쳤다. 악룡은 크게 노하여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렸다. 그 광경은 굉장하여 천둥은 천지를 뒤흔들고 사방은 암흑으로 변했다. 그 속에서 서로 격투가 계속되어 사자의 울부짖음과 코끼리의 으르릉 소리가 들려왔으나 얼마후 삼자(三者)의 목숨은 끊어지고 말았다.
이것을 본 제천(諸天)은 모두 「잘 됐다」라고 부르짖으며 그 인애를 칭찬 안하는 자가 없었다. 이 공덕으로 인해, 형제는 천상(天上)에 태어나고, 한 나라는 이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 처음으로 부처님의 길을 안 국왕이나 국민은 마물의 가르침을 버리고 부처님의 길을 믿고 국내는 모두 청신사녀(淸信士女)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그때의 형은 석존, 동생은 미륵, 악룡은 데바닷다이다.

<六度集經 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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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