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의 성격

관음의 성격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교설화대사전

끝으로 관세음의 성격을 알아 보기로 한다.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의 보처존이니, 항상 아미타불을 본사불로 하여 이마에 정대하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관세음보살의 정체는 이미 역사적으로 신동한 인물이 아니고, 신격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도 아니요, 여성도 아닌 동시에 남자도 될 수 있고 또한 여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삼십이 응신으로 보문시현한 이가 관음보살이매 어찌 남녀신으로 고집해서 구별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신격이라도 남신과 여신이 있는 것인데 어떤 관음상을 보든지 다 여자의 상호이지 남자상은 하나도 없지 않느냐고 하며 실제 관음상의 탱화나 동상을 지적하고 묻는 이가 많다.
그러므로 관음보살의 남녀상에 대한 진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관음보살의 진신으로 말하면 관음이라고 하여도 진관음이 아닌지라, 상이 없는 무상진신인 까닭으로 남녀성별이 없다. 그러나 무상본체에서 이미 묘용으로 나타난 이상에는 속성에 대한 남녀성별을 가려보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관음보살은 과연 남성인가! 여성인가! 흔히 말하기를 관음보살은 남성이다. 하고 판정할 수가 없지마는 관음보살은 자비를 위주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모성애로 견주어 여인상으로 보이게 되어서 여신상으로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나 그러나 구체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관음보살은 신격이라 할지라도 근본은 남성임이 분명한 것이다.
주관적으로 볼 때에 석가세존을 기본으로 응화신인 즉 남자임이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볼 때에 신화 같은 전생의 인연설화를 볼지라도 과거 전생에 아미타불의 아들로서 불현태자로 나타난 것이든지 석가세존의 전신인 장나장자의 아들인 조리로 태어난 것이라든지 또는 관음보살은 과거 전생에 정법명왕여래(正法明王如來) 부처님인데 대비원력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관음보살로 화현했다는 것이라든지, 또는 어원으로 보아서 「관세음」은 범어의 「아바로기데 스바라」인데, <아바로>는 인도하반의 희랍식민지에서 숭배하던 해신 곧(아폴로)의 전화요, (스바라)는 인도 바라문교의 주신인 스바이니, 이 두 말이 연결합성으로 된 말이라는 점에서 관음보살은 남성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 관음보살이 여신화한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바라문교의 한 종파인 신누파의 여신승배와 그 여신들이 손에든 것이 관음보살과 흡사한 점에서 관음신앙도 이 종파의 영향을 받게 되어 관음을 여신상으로 숭배하게 되었고, 또는 경전 가운데서도 관음보살은 과거 묘장엄왕의 제 3녀 묘선공주라고 이르고, 또는 옛날 중국의도선율사가 일찍이 천신에게 관음보살에 대한 연기를 물었더니 천신이 대답하되「옛날 옛적에 장엄왕이 있었는데, 왕의 부인은 보응이라 했다. 두 분은 딸 3자매를 낳으니 첫째는 묘안이요, 둘째는 묘음이요, 셋째가 묘선인데, 이 묘선은 천수천안의 성상까지 나투었다.」
고 하였다.
관음영험록을 보면 흔히 꿈 가운데서 관음보살을 친견하되 여신상으로 보았다는 기록이 많으므로 후세에까지 관음성상을 여신의 자비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하겠다.
예를 들어보면 옛날 중국에 관음신자 서지채라는 사람이 있었다. 무성년간에 공중에 오색 빛을 띤 형상이 나타나 점점 가까이오더니 한 미부인으로 변하였다. 신장이 두어길 되어 공중에 우뚝 서 있더니 또 변하여 관세음보살로 화현함을 보았다고 하였다.
법원주림에는 제나라 건원 원년에 팽자교라는 사람이 옥에 갇혀서 <관음경>을 외웠더니, 꿈을 깨고 보니 목에 씌웠던 칼이 벗겨졌고 손에 수갑이 풀어졌으므로 자교는 무사히 탈출하였다고 하였다. 관음보살은 여자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니, 이에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진나라 때 의회 11년의 일이다.
태원에 사는 곽선과 촉군에 사는 문처우 두사람은 양주자사 양수경과 서로 교의가 두터운 친우였다.
자사 양수경은 죄를 지어 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관선과 문처우도 양수경의죄목에 연루되어 같이 붙들려서 옥에 갇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뜻을 합쳐 10일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성껏 <관세음보살>을 염송하였다.
그런데 꿈에 비구스님한분이 와서 별일이 없으니 안심하라는 몽사가 있은 후 곧 무사히 방면되었다고 한다. 또는 송장흥의 허가 옥에 갇혀서 10일간을 주야로 계속하여 <관음경>을 외웠더니 꿈 가운데 한 비구가 나타나서 몸을 잡아 흔들면서 (애달프기도 하다. 어서 일어나거라.)하고 사라졌는데 꿈에서 깨어 보니 목에 결박한 오라줄이 저절로 풀려져서 무사히 탈출했다는 것이다.
또 진나라 흥녕년간에 법의대사가 병이 들어 심한 고통 중에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관음경>외우기를 일심으로 계속하였는데 어느 날 꿈에 도인 한분이 와서 병을 여러 가지의 진단으로 관찰하더니 도인은 환자의 배를 째고 위장를 꺼내어 물에 혼들어 씻은 다음 다시 뱃속에 넣고 꿰맨 뒤에 사라졌다.
꿈을 깨고 보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관음보살이 꿈속에서 현신한 경우를 보면 어느 한쪽에 치우쳐 여성신 만도 아니고 또한 남성신 만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옛날 관음상의 화보를 보더라도 반드시 여인상뿐만 아니라 도인상, 사문상으로 되니 화폭도 많다.
그런데 관음상이 역사적 관련도 있거니와 근세에 이르러서 화가들이 남신보다 여신상으로 그러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다.
이것은 관음상을 사찰에서만 모시는 것이 아니라 재가신도들도 각자 가정에 모시기를 요구할 뿐더러 관음신앙은 청신녀들이 독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신상으로 모시기를 즐겨하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관음은 남성도 아니요, 여성인 것도 아니라 하겠으니, 오로지 참관음은 중성이며 부정상이다.
관음보살뿐만 아니라, 모든 불 ·보살이 다 그리하거니와 우리 중생들까지도 심령적 원융한 성품으로 보면 다 그러한 것이다. 만일 남 · 여상을 고정적으로 관찰하면 우리불교의 육도윤회설이나 인과응보설은 다 부정하는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은 남신도, 여신도 아닌 동시에 어떤 몸이든지 자유자재하게 시현될 따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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